Chelsea Simpson

후추가 나를 이리도 좋아할 줄이야(+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후원)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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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티스토리에서 지난 2월에 내 블로그에 밀어주기 기능을 추가해주셨다.

당시 배너를 일반글/냥이글 두 종류로 나누면서 후원에 대한 걸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만 辭表를 내는 바람에 ㅋㅋㅋ 정기 후원은 어려울 것 같고 연말에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후원한 곳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후원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http://www.catcare.or.kr/dona.php

 

큰 액수는 아니지만, 올해 밀어주기로 받았던 후원금 전액과, ㅇㄷㅅㅅ 광고 배너 수입을 일부 기부했다.

내 블로그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 덕에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 감사합니다. :)

 

길냥이 사료값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위의 녀석은 전주에서 만났던 치즈태비인데 다행히 상태가 꽤 좋은 냥이였다.

 

후추를 처음 만났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갓 3개월령이 된, 600g이 될까말까 한 꼬맹이였다.

지금은 1년 3개월령, 체중 3.8kg의 어엿한 성묘지만 말이다. ㅋㅋ

 

털 잔뜩 세우고 나를 경계했다. 손 내밀면 하악하악!!! 솔직히 한달 간은 데면데면했다.

 

내가 돌아다니면 밥을 먹지 않길래 한쪽 구석에 상자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그 너머에 밥그릇을 놔줬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편하게 사료를 먹지 않을까 싶어서 초반에는 일부러 몇 시간씩 밖에 나가있기도 했다.

이 녀석이 밥을 먹는지 안 먹는지 확인하려고 사료 담아놓고 사진까지 찍는 내 소심함...ㅋㅋㅋㅋㅋ

 

그렇게 좋아하는 낚싯대 장난감도 마음껏 갖고 놀지 못하고 침대 밑에 숨어서 떨던 후추. ㅋㅋㅋ

내 다리가 안 보이게끔 침대 위로 올라가서 낚싯대를 흔들면 그제서야 앞다리를 뻗곤 했다.

침대 밑을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겐지 침대에 바짝 붙어서 장난감을 사냥하던 후추. ㅋㅋ

 

다른 냥이들도 후추처럼 맘 편하게 밥먹고 따뜻한 곳에서 잠잘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련한 회상은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일상 얘기.

보름 전 쯤에 여행을 다녀왔다. 기간은 2박 3일이라 그리 길지 않았고.

혼자 있을 후추가 걱정돼서 동생에게 후추의 밥과 모래와 궁디팡팡을 부탁했다.

후추도 동생을 한두번 본게 아니니까 고양이 호텔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여행 가 있는 내내 동생에게 온 메시지는 한결 같았다.

"얘 왜 이렇게 하악거려? 밥 주러 온건데 완전 하악대"

 

후추가 내 동생과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러지?

오히려 내 동생에게 관심이 많은 녀석인데...

 

여행하는 내내 후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후추는 내 얼굴을 보고 꺄앙꺄아앙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며 몸을 부벼댔다.

날 보고 삐졌다고 앙탈을 부리며 블라인드 뒤에 숨어 얼굴만 내밀고 삐죽거리기도 했다.

 

노트북으로 뭔가 하고 있으면 꼭 내 앞에 와서 발라당 눕고 내 팔을 자기 품에 꼭 끌어안는다.

 

크면서 어리광만 더 늘어난 것 같아. ㅋㅋㅋ

 

내 팔 꼭 붙잡고 물고 빨고 하다가 잠들어서 덩달아 나도 뿌리를 내린 것처럼 앉아있어야 했다.

 

'이봐, 집사. 어찌 날 두고 룰루랄라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나 떠나면 안돼. 알았냥?'

 

'집사가 없는 집은 너무 휑했다냥.'

 

여행 다녀온 뒤에 나에게 더 애틋하게 살뜰하게 군다.

 

궁디팡팡하면 배 보이면서 뒹굴고, 귀 만져주면 쓰다듬는 내 손을 핥고, 눈 마주치기만 해도 골골거리고 ㅋㅋ

 

심지어 본가에 후추를 데리고 갔을 때도 이러한 후추의 태도는 변함 없었다.

 

내가 후추를 잠시 두고 몇 시간 외출했던 그 동안 후추는 내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시무룩한 상태였다고 한다.

 

내가 샤워하고 있는 동안에는 화장실 문 앞을 지키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무직 라이프를 졸업하고 다시금 출근하게 되면 후추가 외로워할까봐 걱정이다.

 

어서 일자리를 잡고 후추 동생을 데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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