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후추의 흑역사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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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라지면 울고불고 하는 냥이. 씻고 나오면 핥핥하며 달려드는 냥이(제발 크림 흡수되면 핥아라ㅠ).

집사바라기인 고양이 후추에게도 흑역사 시절이 있었다. ㅋㅋㅋㅋㅋ

후추 아깽이 때 사진 정리하다가 몇 장 추려서 올려본다.

이동장 속에서 안 나오던 유일한 시절... 후추를 처음 데려온 날이었다. 무슨 왈라비처럼 앉아있네.

 

같은 시간에 찍은 것. 앞에 양말(...)로 싸놓은 것은 300ml 들이 페트병.

내가 손을 넣으면 하악거리고 체온 떨어질까봐 걱정은 되고 해서 페트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 넣어줬었다.

양말은 물론 깨끗하게 세탁했다(...). 저 의심에 가득 찬 눈초리... ㅠㅠ 내가 너 잡아먹냐?!

 

후추 데려올 때가 12월이어서 날이 추웠는데 꿋꿋하게 창틀에 가서 식빵 굽고 있음.

청소하면서 환기한다고 문 열어놨는데 굳이 찬바람 들어오는 자리를 고수한다.

 

열받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으로 치면 6살짜리인데 표정 ㅋㅋㅋㅋㅋ

 

많이 열받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마땅한 저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창틀에만 가서 붙어있길래 배앓이라도 할까봐 내 티셔츠를 깔아줬었다.

내 냄새가 밴 옷 위에 있다보면 나중에 날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

 

여전히 열은 받은 듯.

 

감격스럽게도 드디어 내게 배를 보였다!!!

생각해보면 후추와 친해지려고 너무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지금은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않으니...

 

'열받게 하지마라냥!!!'

여기서부터는 요새 사진.

 

터널 뒤에서 잘 숨은 줄 아는 후추. 내가 위에서 다 내려다보고 있다. ㅋㅋㅋ

 

'집사 사진 찍지마'

 

'사진 좀 그만 찍고 궁디팡팡 좀 하라냥.'

 

'카메라 좀 치우고오오오.'

 

'집사가 고양이 말을 못 알아듣냥...'

 

눈 마주쳤을 때 후추의 동작. ㅋㅋㅋㅋ

 

'집사가 날 보는게.. 궁디팡팡을 할 것 같다냥?'

 

'어서 와서 궁디팡팡해줘.'

 

'왜 안 해주지?'

 

'어서 와서 내 궁디를..!!'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귀여운 녀석. ㅋㅋ

 

'자는 모습이 귀여우면 궁디팡팡 해주겠지?'

 

후추야, 옷장 위는 내 손이 안 닿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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