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영상]후추와 노란 담요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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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잠깐 켜긴 하는데... 후추의 기지개는 잠을 깨기 위한게 아니라 더 자기 위한 것.

 

잠에서 깨어 본격적으로 몸을 단장하고 일어나려는 후추.

 

어제 후추가 아끼던 상자를 버렸다. 재활용품이 쌓여서 어쩔 수 없이 택한 조치.

갈 곳이 없는 후추를 위해 침대에 담요를 접어서 깔아줬다.

 

후추는 침대 위에 개킨 이불이 있으면 그 위로 올라간다.

이불 위에 담요를 작게 접어서 얹어두면 그 위에 자리를 잡는다.

 

담요 위에 책을 올려놓는다면 이 녀석은 분명히 그 책을 깔고 앉으리라.

후추는 그런 동물이니까.

 

카메라 들고 찍기만 하니까 나에게 야옹거리며 항의하는 후추. 궁디팡팡을 요구하는 얼굴이다.

 

만져주지 않으니 셀프 쓰다듬을 실천중.

 

이런 표정을 지을 때 내가 쳐다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몸을 발랑 뒤집어서 애교를 날린다.

 

한참 잔 줄 알았더니 또 잔다.

 

후추에게 이 담요는 편안한 곳인가보다.

 

'이정도 귀여움 떨었으면 집사가 궁디팡팡 해줄 때도 됐는데...?'

 

기지개 켜는 후추.

 

물론 다시 잘 자려고 켠 기지개다.

 

자고 있는 후추를 찍으려고 부스럭거렸더니 요 녀석, 한쪽 눈을 가만히 뜨고 날 감시한다.

 

잘 자기 위한 기지개를 한번 더. ㅋㅋㅋ 머리를 감싸쥐면서 기지개 켜는게 너무 웃겨.

 

그리고 또 날 감시한다.

 

내가 꼼짝하지 않고 있으니 안심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내가 쿠션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털 끝 하나 까딱 않는 후추.

 

담요를 침대 머리맡으로 옮겨다놔서 위치가 바뀌어도 후추는 안다. 자기 쉬라고 마련해둔 자리인 것을.

 

부스럭거리니 또 살그머니 눈을 뜬 후추.

 

하지만 감시하려는 의지가 눈꺼풀을 이기지는 못하나보다. ㅋㅋ 건강하게 겨울을 잘 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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