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느긋한 고양이 후추
by 첼시손 닦고 세수하는 후추. 보통 이러는 동안 내가 찍으려고 움직이면 동작을 멈추는데 이번에는 도촬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나 마지막에는 나를 알아채고 빤히 쳐다보는 후추...
배낭을 비워놓고 잠시 바닥에 내려놨더니 그 안에 침입자가...?
웃겨서 이름 부르니까 강아지처럼 앙!앙! 대답한다.
물론 영상 속 목소리는 내 것이지만 내 목소리가 아닌 그런 목소리... 후추 부를 때만 바뀌는 영업 목소리다.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나'와 대학원생 '안'이 함께 포장마차에서 대화를 하는 대목이 있다.
그 부분에서 '안'은 자신은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여인의 아랫배가 호흡하느라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을 볼 때와 같은, 그런 느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엉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상 속 후추의 옆구리가 천천히 오르내리는 걸 보고 느꼈다.
'안'이 사랑했던 꿈틀거림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후추가 숨쉬는 걸 보니 나도 편안하군. ㅋㅋㅋ
※말 나온 김에 <서울 1964년 겨울>이 수록된 <무진기행>에 대한 기록은↓
2015/04/23 - [책] - [소설]무진기행 by 김승옥
위의 영상에서 이어지는 사진들. 내 배낭에 왜 들어가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앞에 담요하우스가 있는데 그걸 마다하고 불편한 가죽하우스에 자리잡았다.
후추의 마술쇼?가 아니고 ㅋㅋㅋㅋㅋ 머리랑 앞발만 쏙 내밀었다가 나하고 눈 마주침. ㅋㅋㅋㅋ
내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그 자세 그대로 서서히 잠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 다른거 하다가 다시 쳐다보니 가방 위로 올라온 후추.
하지만 나온게 무색하게 바로 잠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추의 3단 메롱. 기지개 켤 때 혀가 삐죽 나오는데 그걸 안 집어넣고 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카메라 속 사진.
내가 사랑하는 후추의 턱 밑 털(여기서 '사랑하는'의 꾸밈을 받는건 후추가 아니라 '턱 밑 털')
크라밧을 받친 것처럼 하얀 턱 밑 털. 곱고 예쁘다. 이 크라밧 때문에 더 씩씩해보이나.. 암컷인데 ㅠ
후추의 3단 발도리.
어떤 분이 이렇게 꼬리가 냥이 앞발 감는 걸 '발도리'라고 쓰셨던데 귀엽고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noir님네 고양이 삼이가 발도리한 걸 보고 부러웠는데 후추도 이렇게 발도리를!!!
발가락이 추워야 발도리를 하는건가... 앞으로는 난방을 꺼야겠어
위에 있던 영상과 연결되는 사진. 편안하게 잠들었다.
'함냐아아아앙!' 하품할 때 정말 못난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추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지막은 저 위쪽 하품 사진과 붙어있던 청순한 사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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