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그대, 거침없는 사랑 by 김용택
by 첼시
김용택(1948~)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했다. 1982년 <섬진강1> 외 8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등이 있고, 산문집 <작은 마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등이 있다.
실은 이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을 읽고 설렘을 이길 수 없어서 책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이미 절판된 지 오래였다. 93년에 첫 출간된 책이니 그럴 법하긴 했지만. 중고 서적이라도 구하려고 알아보고 있던 차에, 고맙게도 출간될 당시의 가격보다도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시는 분을 찾을 수 있었다(현재 중고시세는 2만원 내외의 가격이 대부분). 물론 그 시를 텍스트로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갖고 싶었기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 음원을 구입해도 음반을 따로 사는 마음 같은 것이지. ㅋㅋ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김용택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사랑의 경건하고, 따사로운, 끝없는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그는 다소 여성적인 어조를 통해 사랑이 주는 기쁨과 슬픔과 경이로움을 찬미했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이 시집을 산 궁극적인 목적인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외의 다른 작품에는 크게 눈길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좋다. 2,000원으로 시 한 편을 샀다고 생각하면 참말로 헐한 것이니까. 여기 실린 작품은 두어 편 정도만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p.22 「6월」
이 작품을 택한 것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오늘이 6월의 첫날이니까.
다른 시들도 모두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담담한 듯 부드럽게 노래하는 연정.
-p.3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제목만 실려 있어도 난 이 시집을 샀을 게다. 두 줄만 읽어도 기분이 두둥실 떠오른다. 달이 뜨듯이.
설렘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달빛처럼 감출 수 없는 환희가 마음에 가득 차서 넘쳐흐르는 느낌.
달이 떴다고 전하는 정인(情人)도, 그 소식을 듣는 화자도 서로에 대해 느끼는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렇게 일상적이고 평범한 어휘를 조합해서 멋진 시어로 재탄생시키다니!
틈날 때마다 펼쳐서 읽고, 또 읽어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감탄하는 재주 밖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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