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그러모으기 006(feat. 새벽의 워홀)
by 첼시반응형
푸른새벽 - 우리의 대화는 섬과 섬 사이의 심해처럼 알 수 없는 짧은 단어들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바닷속이나 동굴 속을 들여다보는 건 정말로 내키지 않는데, 영상 배경이 단일 이미지인 건 이것뿐이었다.
고정되어있는 사진이지만,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엄습해서 스크롤바를 내려놓고 글 작성중.
이 곡과 Tabula rasa 중 어떤 클립을 넣을까 고민했는데 Tabula rasa는 유튜브에 아예 없었다. 다행인가
푸른새벽의 음악은, 북청물장수가 정수리에 솨- 들이붓는 냉수처럼, 맑고 서늘하다.
집 바로 맞은편의 벚나무는 하루 대부분을 응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어지간히도 성격이 급한 놈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여름, 그동안의 오해가 풀렸다.
여태 벚나무로 알고 있었던 녀석의 정체는 살구나무였다. 초록빛 풋살구열매를 뒤늦게 알아봤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나무가 주변 친구들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는 사실조차도 작년에 처음 인지했다.
지난 달에 쉴레의 그림을 내리면서 걸었던 앤디 워홀의 <Stamped Lips>(1959)
그의 작품 세계를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 그림은 마음에 든다.
입술을 배경으로 한 몇 잔을 간단하게 그러모았다.
빨간색이 들어간 사진 모음.
이건 노란색 모음.
그리고 민트색.
하늘색!
사진은 예전에 채택되었던 매화.
사은품 커피로 분쇄된 예가체프를 받아서 핸드드립했는데... 남이 갈아주는 커피는 역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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