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효창공원앞역]커뮨148 매장, 메뉴판과 새로운 병맥주들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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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뮨148에서 새로 맛본 맥주가 쌓이면 글을 올리다보니 빈도가 잦은 것 같기도 하고, 드문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는 매장 내부와 새로 바뀐 메뉴판 등도 함께 적는다.


매니저분께 물어보고 찍은 사진. 내 옷과 가방도 찬조출연을...ㅇ<-<

자리를 전부 채우면 스무 명 정도 앉을 수 있겠다.


술이 많이 나가서 왠지 허전해보이는 냉장고.


한쪽에는 술병과 돔페리뇽 상자가. ㅋㅋㅋㅋ 손님이 가져왔던 거라고 한다.


무릎담요도 있고.

이번 글이 아마 커뮨 내부를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듯.


참고로 커뮨의 안주는 나초(6,000)와 치즈피자(11,000원) 두 가지 뿐이다.

외부 음식 반입이나 배달 음식 주문 등은 자유로운데, 정리비용(2,000원)만 커뮨에 지불하면 된다.


새로 마셔본 맥주 몇 가지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Brooklyn lager(7,000원, 라거 병맥주, 5.2도)

새로 들어온 맥주 중에 뭘 마실까 하다가 매니저님의 추천을 받았다.

라거 치고는 향이 제법 있는 편. 탄산이 적절히 자잘한 덕에 따갑지 않아서 좋다.

토피처럼 약간 고소하면서 단맛이 있고, 희미한 풋내가 섞여있어서 산뜻한 느낌도 든다.

풀 냄새...라는 부분에서는 Stella Artoirs가 떠오르기도 했다(하지만 난 그걸 좋아하지 않지).

브루클린 라거는 달고 고소한 풍미가 풋내를 적당히 눌러주어서,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순위로 주문할 정도로 인상이 깊게 남는 맥주는 아니었지만, 맛 자체는 먹을만 했다.

한동안 IPA와 흑맥주 위주로 마시다가, 간만에 라거를 마시니 새롭게 느껴졌다. ㅋㅋ


Inedit Damm(8,500원, 화이트에일 병맥주, 4.8도)

맥주+와인+샴페인이라는 설명에 주문해보았다.

단맛은 없는데 입에 감기는 느낌이 묘하게 달고 뭉근해서 뭘까 한참 생각해보니... 식혜!

맥주에서 엿기름 발효된 것처럼 묵직한 감미가 느껴진다.

실제로 맛이 달달한 건 아닌데 혀에 닿는 느낌이 그렇다.

내 입에는 솔직히 좀 싱겁다 싶었는데, 다이닝비어를 표방한다는 설명을 보니 납득이 됐다.

맥주 맛 자체가 튀지 않는 편이어서, 요리와 반주로 먹기는 무난한 맛인 듯.


First Frontier(11,000원, IPA, 7.1도)

비교적 고도수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상쾌하고 산뜻하다.

설명에는 복숭아라는데, 내 입에는 상큼한 산미가 느껴져서 오히려 잘 익은 살구가 떠올랐다.

목넘김 후에 약간 쌉쌀한 풍미가 느껴져서 뒷맛이 깔끔한 게 마음에 들었다.

ㅋ이나 BOOKOO 좋아하는 사람(=나)이라면 이 맥주도 좋아할텐데 요새 입고 안 되고...


Pêche Lambic(9,000원, Lambicus, 4도)

마시다 마시다 안 마셔본 거 뭐 없나 찾다가 고른 술.

매니저분 평으로는 '이슬ㅌㅌ' 같다는데...ㅋㅋㅋ 맞다. 그렇다. ㅋㅋㅋㅋ

'ㅇㅅ톡톡'처럼 달달함이 강하지는 않고, 적당히 상큼한 편이다.

색깔 때문인지는 몰라도 골드메달 애플주스가 생각났다.

어차피 내 집 냉장고에도 이렇게 달콤하고 가벼운 술이 쌓여있어서, 이걸 재주문하지는 않을 듯.


Rochefort 6(16,000원, Ale, 7.5도)

요즘 읽고 있는 『맥주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도 이 맥주가 소개되어 있다.

명기된 숫자에 따라 맛도 다른 수도원 맥주라고 한다.

커뮨의 소개글에는 과일향과 초콜릿 같은 달콤쌉싸름함이 조화를 이룬다고 하는데...


내 감상을 적자면, 처음 냄새를 맡을 때는 발효중인 밀반죽 같은 냄새가 난다.

재료에 고수와 후추가 있던데, 원재료 자체의 풍미가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스파이시한 향이 난다.

도수가 세다는 건 은근하게 느껴진다. 술냄새가 확 올라오는 건 아니고, 목넘김이 좀더 짜릿하다.

거품이 금방 꺼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쫀득함이 오래 가고, 에일인데도 뽀글거림이 강해서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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