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요리-세계]Anjum's Quick & Easy Indian by Anjum Anand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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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요리 도서를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요리책은 현지 사정에 맞춰 개량된 경우가 많고, 조리법의 다양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아쉽기 때문이다. 내 책꽂이에 유럽이나 영미권 요리책은 몇 권 있는데, 아시아 쪽은 일본 외에는 거의 없어서 이번에 인도 요리책을 구입해봤다. 평소 향신료를 배합해 커리를 만드는 것도 즐기고, 인도 요리를 좀더 폭넓게 다뤄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샀다. 알록달록한 표지가 인도의 컬러 페스티벌(홀리축제)처럼 화려해보인다.


보통 일반적인 요리책은 목차를 음식의 종류(주요리, 식사류, 곁들임)나, 재료의 종류(채소,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생선, 해산물 등)별로 나눈다. 그런데 Anjum의 이 책은 일종의 테마를 잡고 그에 따라 메뉴를 분류한다. 인도식 타파스, 가족을 위해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요리, 친구와 함께 하는 점심식사, 퇴근 후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음식 등의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물론 책 뒤쪽에는 곁들임과 디저트를 배치해서 용도에 따라 조리법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설명에 조리과정 사진은 없지만 완성 사진을 넣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점은 상당수의 조리법에 '10분 완성!', '준비시간까지 합쳐서 단 30분!' 등의 부가설명을 넣고 있는 것이었다.


<Quick & Easy Indian>이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조리시간이 짧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인도 요리에 대한 경험이 적은 외국인(=나)에게는 고마운 요리법들이기도 하다. 계속 읽다보니 일하는 부모의 애환(...)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아는 인도 요리라고는 몇 가지 커리와 탄두리치킨, 난, 짜파티, 그리고 로띠 정도가 전부인데, 여기 소개된 메뉴가 제법 다양해서 의욕이 생겼다(ㅋㅋ).


각종 커리와 필라프는 물론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꼬치 요리,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처트니와 그것으로 맛을 낸 샌드위치, 생강 짜이 티라미수 등 색다른 인도 요리의 퍼레이드가 내 마음을 동하게 한다. 인도 요리라는 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긴 하지만, 의외로 재료들이 구하기 쉬운 것이어서(국내 대형 마트 기준) 조리법의 진입장벽도 높지 않아보인다.


상세한 인덱스. 친절하게도 재료별로, 주요 양념별로 조리법을 분류해놓아서 찾아보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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