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하이라이스]고형 루로 해시라이스 만드는 법, 하야시라이스 만들기, ハヤシライスのレシピ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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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여행할 때 샀던 하야시라이스(이하 '하이라이스'로 표기) 고형 제품을 써먹어보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하이라이스로 통용되지만, 일본풍 경양식이어서 원래는 하야시라이스라고 한다)

 

내게 하이라이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급식'.

학창 시절 급식 메뉴 중 덮밥의 삼대장은 카레, 짜장, 그리고 하이라이스였다.

짜장은 일단 논외로 하고, 카레와 하이라이스만 놓고 보자면 내 취향에는 후자가 더 잘 맞았다.

당시 급식에 나오는 카레는 암황색의 매콤함이 강한 카레였는데, 내 입에는 그게 너무 매웠다.

급식에 나오는 카레와 김치의 조합은 내게 '辛라면에 매운맛 더블샷 추가요' 같은 느낌 ㅠㅠ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매운맛에 더 취약했기 때문에 난 그 때의 카레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라이스는 구수하고 부드러운 덕에 먹기 편해서 그걸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시판하는 고형 하이라이스 루를 사면, 그 다음부터는 카레 만드는 것과 거의 같다.

다만 난 카레를 만들 때 깍둑썰기한 소고기+양파+감자+당근의 조합을 기본으로 하지만,

하이라이스를 만들 때는 얄팍한 소고기+양파+양송이를 기본으로 갖고 간다는 게 좀 다르다.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글리코社프리미엄 숙(熟) 하야시(8인분).

나처럼 밥 적게, 소스 많이많이 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6인분 정도 되는 양이다.

 

 

재료(6~8인분)

식용유 2T, 양파 2개(400g), 소고기 불고깃감(400g), 양송이 20개(300g), 고형 하이라이스 1갑, 물 800ml

 ※고형 하이라이스 1갑은 8인분用, 취향에 따라 마무리용으로 소금, 후추, 토마토케첩 등을 준비한다.

 

과정요약

①양파는 0.7~0.8cm, 양송이는 1cm 두께로 썰고, 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뺀 뒤 한입 크기로 썬다.

②팬을 센불로 달군 뒤,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가 캐러멜라이즈 되도록 10분 정도 달달 볶는다.

③양파가 캐러멜라이즈 되면, 소고기를 넣어 노릇하게 익도록 5분 정도 볶는다.

④중불로 줄인 뒤, 양송이를 넣고 1분 정도 뒤적거려 재료들끼리 고루 어우러지게 한다.

⑤물과 고형 하이라이스를 팬에 넣고, 하이라이스가 잘 녹도록 저어준다.

⑥소스가 뭉근해지도록 10분 정도 끓이다가, 취향에 따라 케첩을 넣고 5분 더 끓여 마무리한다.

 

T=Table spoon=15ml

 

 

양파는 나무젓가락과 비슷한 두께가 되도록 0.7~0.8cm 정도로 채썬다.

캐러멜라이즈를 빨리 하려는 의도여서 꼭 이 치수에 맞출 필요는 없다.

양송이는 조금 더 도톰하게 1cm 두께로 썰었다.

 

소고기 불고깃감은 한입 크기로 써는데, 익으면서 수축하기 때문에 크기를 넉넉하게 잡는 게 좋다.

난 한 뼘(약 20cm) 정도 되는 고기를 길이로 삼등분했다.

키친타월로 고기의 위아래를 감싼 뒤 지그시 눌러서 불필요한 핏물을 흡수시킨다.

 

센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아서 캐러멜라이즈한다.

양파가 캐러멜라이즈 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센불로 볶는 게 좋다.

약 10분 정도 달달 볶아서 양파가 나른하게 늘어지고 테두리가 꿀처럼 노릇해지도록 익혔다.

 

여전히 센불인 상태에서 고기를 넣는다.

뭉쳐진 그대로 익히면 겹겹이 들러붙기 때문에, 고기를 집게나 젓가락 등으로 헤집어줘야한다.

고기가 노릇노릇해지도록 5분 가량 뒤집어가며 볶는다.

 

이것이 솥발의 형세. 천하삼분지계의 계책입니다...가 아니고

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불을 중불로 줄인다.

썰어뒀던 양송이를 넣고, 재료가 전체적으로 고루 어우러지도록 뒤섞는다.

 

물과 고형 하이라이스 루를 넣는다. 하이라이스가 고루 녹아 퍼지도록 가열하면서 저어준다.

난 전기포트에 따로 물을 가열해서 넣었기 때문에 금방 루를 녹일 수 있었다.

 

루가 잘 녹으면서 하이라이스 소스에 점도가 생기면, 전체적으로 뭉근해지도록 10분 가량 끓여준다.

마지막으로 맛을 본 뒤, 취향에 따라 소금, 후추, 케첩 등을 더한다.

 

난 조금 더 감칠맛나는 하이라이스를 원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케첩을 30g 정도 넣었다.

케첩의 산미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추가로 5분 정도 더 끓여서 마무리했다.

 

경양식답게 달걀후라이+파슬리 솔솔 뿌려서 완성!

 

데미글라스를 바탕으로 하는 소스의 구수함과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에 더한 토마토케첩 덕에 산뜻한 감미와 희미한 산미가 스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캐러멜라이즈한 양파의 단맛, 듬뿍 넣은 소고기와 보드라운 양송이가 씹히는 맛도 좋다.

 

노른자를 터뜨려서 먹으면 또다른 고소함이 느껴진다.

포근하면서도 안심되는 맛.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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