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문어 오일스파게티 만들기, 자숙문어파스타 만드는 법 Ricetta Spaghetti con il polpo

냉동실의 자숙문어를 파스타에 넣어보기로 했다.

상큼한 향을 위해 레몬즙을, 새콤함과 씹는 맛을 위해 말린 토마토를 더하기로 했다.

재료

자숙문어 120g, 올리브유, 다진마늘 5g, 파슬리 1/2t,

화이트와인 1T, 레몬즙 1T, 선드라이드토마토 20~30g, 스파게티 100g, 소금, 장식용 레몬 및 허브

※파슬리, 레몬즙, 선드라이드토마토, 장식용 레몬 및 허브는 생략 가능

과정요약

①자숙문어와 선드라이드토마토는 한입 크기로 썬다.

②팬을 중불로 달군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을 뽑는다.

③불을 세게 올리고 문어와 파슬리를 넣어 볶는다.

④끓는 물에 소금을 한 숟가락 털어넣고 스파게티면을 삶는다.

⑤볶은 문어에 선드라이드토마토와 와인, 레몬즙을 넣어 알코올과 잡내를 날린다.

⑥문어에 삶은 스파게티면과 면수 한두 국자 정도를 넣어 뒤적거려가며 졸여 마무리한다.

T=Table spoon=15ml, t=teaspoon=5ml, 1T=3t, 0.3T = 1t

이번에 내가 참고한 레시피 출처는 『THE TUSCAN SUN COOKBOOK』. 독후감은 아직 쓰기 전.

원래는 게살을 넣는 것인데, 집에 문어 뿐이어서 문어로 대체하고, 부재료도 약간 가감했다.

결과물을 보자면 참고...라기보다는 영감을 얻었다는 수준이다.

이번 문어파스타에는 말린 토마토를 넣었다.

파는 선드라이드토마토를 쓰면 편하긴 한데, 난 그냥 집에서 건조한 토마토를 넣었다.

시판 건조토마토는 취향에 따라 20,30g 정도 넣으면 적당할 듯.

난 토마토과육 100g을 반건조했더니 25g으로 줄어들었고, 그걸 전부 파스타에 썼다.

(반달형으로 썰어서 씨 빼고 소금 탁탁→오븐 건조 기능 100℃-2시간 30분. 중간에 두 번 뒤집어줌)

문어를 한입 크기로 썬다. 다리 끄트머리는 토핑용으로 남겨두었다.

난 마트에서 파는 자숙문어를 구입했기 때문에 따로 전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생문어를 산다면 부드럽게 삶아서 준비하면 된다.

만약 자숙문어도 질기다면 한번 더 조리해서 부들부들하게 만드는 게 좋겠다.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볶는다.

마늘이 하얗게 익도록 1분 정도 뒤적거린 뒤, 불을 중강불로 올리고, 팬에 문어와 파슬리를 넣는다.

이 때 파스타 삶을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문어에 마늘향이 잘 배도록 4~5분 정도 볶는다.

난 인덕션이 1구 뿐이어서 문어를 2,3분 가량 볶은 뒤, 불에서 내려 여열로 마저 익혔다.

어차피 자숙 문어여서 잠깐만 가열해도 상관 없긴 하지만.

냄비에 소금을 한 숟가락 털어넣고, 면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히 끓인다.

여기 파스타를 넣어 적당히 삶는다.

내가 사용한 건 데체코의 스파게티. 10분 삶으면 알덴테, 12분 삶으면 완숙인데 11분 삶았다.

면을 다 삶으면 불에서 내리고, 문어가 담긴 팬을 다시 화구 위에 올려 센불로 가열한다.

토마토와 화이트와인, 레몬즙을 넣어 1,2분 정도 끓이면서, 알코올과 함께 잡내를 날린다.

팬에 삶아둔 스파게티면과 면수 한두 국자 정도를 넣는다.

면수에는 소금과 파스타의 전분질이 녹아있어서, 소스의 간과 농도를 맞추는 역할을 한다.

문어맛이 국물에 잘 배어들고, 그 국물이 면에 스며들도록 1,2분 정도 뒤적거린다.

그릇에 파스타를 담고 장식용 레몬슬라이스와 허브 약간, 남겨뒀던 문어다리를 얹으면 끝!

마늘과 파슬리 덕에 익숙한 오일파스타 느낌이면서, 문어의 감칠맛이 느껴져서 좋다.

와인의 알코올 기운과 레몬즙의 시큼함은 조리를 하며 거의 날아가 별 부담이 없다.

오히려 새콤한 맛은 말린 토마토에서 나온다. 졸깃하면서 약간 시큼한 맛이 매력적이다.

문어를 질겅질겅 씹고 있으니, 이게 조금 더 부들부들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문어를 좀더 부드럽게 삶아서 조리해봐야겠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았고, 새우나 게살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맛있었다! :D

참, 이 날 쓴 바질은 평소와 같이 묘기농(...) 바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