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별로였다, 거위구이 전문점, 홍콩 센트럴 융께이(융키, Yung Kee)
by 첼시
센트럴에 위치한 거위구이 전문점 융께이(융키, 鏞記, Yung Kee Restaurant, 홈페이지 : http://www.yungkee.com.hk).
홍콩 여행객들이 비행기에 한 마리씩 들고 탄다고 해서 플라잉 구스(flying goose)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푸아그라, 독특한 생김새 등등 거위에 대해 묘하게 호기심을 품고 있어서 방문해봤다.
<이미지 출처 - 구글 맵>
센트럴역 D1 출구에서 나와 Coach 매장을 지나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지금 보니 완탕면으로 유명한 웡치께이도 인근에 있었네, 여기 있는 줄 알았으면 융께이는 안 갔을텐데...OTL
가게 밖에 걸어놓은 거위, 돼지 등이 먹음직스러워보인다.
공을 들여서 만든 요리라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서 아래층으로 안내 받았다.
식당의 규모는 상당히 커서 웬만해서 자리에 앉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
테이블 칸막이 같은게 별도로 없어서 탁 트인게 좀 썰렁하기도 하다.
벽 한쪽에는 이렇게 도자기로 빚은 상이 진열되어 있다.
어머니와 둘이 갔는데 거위구이 레귤러(140HKD)와 버섯야채볶음, 밥 두 그릇을 주문했다.
거위구이는 레귤러 외에도 반 마리(220HKD), 한 마리(440HKD)를 주문할 수 있다.
레귤러는 두 사람이 밥과 함께 먹기 적당한 분량인데 고기만 먹으려고 하면 반 마리는 주문해야 부족함 없을 것 같다.
내 발음을 듣고 직원분이 한국어 메뉴도 갖다주셨는데(!) 코스 위주로 소개되어 있어서 그냥 영어 메뉴를 봤다.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도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홍콩의 축산품을 반입하는게 금지돼 있지만 현지에서 선물하기는 괜찮을 것 같다.
콜라도 주문했다.
홍콩은 모두 큰 캔이어서 좋았다. 아직도 파르크의 3,000원짜리 250ml 캔을 잊을 수 없어. ㅇ<-<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거위는 즉석에서 걸쭉한 소스를 부어주고 찍어먹기 위한 새콤달콤한 소스도 함께 나온다.
이 때까지는 거위구이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지(...).
사진으로만 보면 정말 최고다.
바삭하게 기름기 도는 껍질에 촉촉할 것 같은 속살... 입에 넣는 순간 와장창 깨진 착각.
맛있다... 맛있긴 한데 2만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먹는 새고기 치고는 참 실망스러웠다.
일단 껍질의 윤기는 처음 부어주는 소스가 일조하는 부분이 크고, 베이징 덕의 바삭한 느낌과 비슷하다.
어찌보면 넉넉하게 기름을 부어 잘 튀겨낸 닭껍질을 맛보는 것 같기도 하고... 느끼하지만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좋긴 한데
살코기 부분은 퍽퍽하고 육즙을 한번 짜낸 것처럼 질겅질겅 씹히는 맛이 별로였다.
그리고 요리의 모양을 위해서인지 뼈를 깨끗하게 발라내지 않아서 자잘한 뼛조각을 먹는 내내 냅킨 위에 뱉어내야 했다.
소스를 찍어먹는게 그나마 덜 느끼하긴 하지만 소스가 탕수육 소스 같아서 그나마 있던 특색도 사라지는 느낌.
야채볶음은 그냥저냥 먹을만했지만 2인이 6만원어치 주문했다고 하기에는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일정이 여유롭더라도 다시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고 지인이 가겠다고 하면 에둘러서 말리고 싶다.
그리고 밥도... 홍콩은 일반 쌀밥은 별로 맛이 없는 것 같다.
융께이의 밥도 장립종이 아닌데 찰기가 굉장히 떨어지고 밥의 구수한 단맛이나 냄새도 없었다.
거위가 너무 궁금해 미칠 지경이면 어쩔 수 없지만 홍콩은 여기 아니라도 맛있는 음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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