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부산]민락동 '마라도'의 질좋은 해산물 퍼레이드, 광안리 횟집 마라도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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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갈 때 기회만 닿는다면 꼭꼭 들르는 곳이 있다.


해산물 식당 '마라도'.


광안리 민락동에 위치하는 해산물 전문점이다.

주력이 회이니까 횟집이라고 해야할 것 같긴 한데 일반 횟집과는 좀 다른 느낌.


자리는 이렇게 바(다찌)도 있고,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식형 테이블 자리도 있다.


즐비한 술병들.


복어 모형이 귀엽게 걸려있다.


여긴 따로 메뉴판이 있는 게 아니고 사장님이 알아서 내주시는 단일 메뉴(오마카세 10만원) 뿐이다.

해산물이 종류별로 무한정 나오는 코스 메뉴인 셈.

그래서 따로 주문 받는 건 주류 뿐이다. 소주, 청주, 맥주, 화요 등이 있다.

이런 일식당의 특성상 술 가격은 어느 정도 있는 편. 우선 화랑 한 병(10,000원 추정)을 주문했다.


참고로 저녁에만 영업하며 1부(6시), 2부(8시)로 나뉘어 운영된다.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놓이는 기본 상차림.

물수건, 앞접시, 젓가락, 초고추장, 간장, 쌈장과 첫 안주인 챠완무시(일본식 달걀찜).

간장은 기꼬망 제품만 쓴다고 하고, 쌈장은 직접 만드는 듯 약간 매콤하면서 구수하다.

달걀찜은 부들부들하고 안에는 소라, 밤 등의 부재료가 듬뿍 들어있다.


바(다찌) 위에 놓인 상차림.

이슬송이 저민 것에 소금 약간, 고추, 마늘종, 오이와 쌈배추 등 각종 채소가 있다.

모두 신선하고 아삭아삭해서 중간중간 입가심하기 좋다.

회를 올릴 가느다란 무채와 해초, 와사비도 곁들여진다.

와사비는 그때그때 수급 가능한 것 중 질좋은 것을 쓰신다고.


해산물의 시작은 해삼.

따로 절인 것인지 짭조름하면서 약간 새콤하고 꼬독꼬독하다.


듬뿍 담겨져나오는 해삼 창자(고노와다).


성게(우니). 비리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달다.


해산물은 사장님이 바로바로 썰어서 자리에 놓아주신다.

껍질 붙은 도미(마쓰가와 타이), 우럭조개, 소라, 피조개, 찐 전복 등이 듬뿍.


회가 정말 찰지다. 숙성을 잘 시켜서 입속에 착 붙으면서 쫀득거리는 맛.

먹는 동안 계속 리필이 되고, 더 먹고 싶은 재료를 요청하면 바로바로 추가해주신다.


생새우(오도리). 잠시 동공지진이 왔는데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대가리를 잘라 먹었다.

살이 탄력 있으면서 비린 맛 없이 달달하다.

머리는 따로 가져가서 나중에 튀겨서 갖다주신다.


중간중간 리필하다가 종류가 바뀌어서 또 찍어본 회.

참치, 병어 등인데 참치가 아주... 뱃살이 살살 녹는다. 입 속에 넣고 씹는 순간 기름기가 줄줄 흘러나오는 맛.


중간에 나온 튀긴 밤. 소금이 약간 뿌려져있는데 뜨끈바삭하면서 고소하고 단짠한 맛이 별미다.


튀겨져나온 새우대가리.

얼마나 바삭하게 튀겨냈는지 껍데기까지 전부 아그작아그작 씹어먹기 좋다.


초절임고등어(시메사바).

신맛이 좀 덜해서 아쉬웠다. 좀더 초가 강했어도 좋았을 듯.


조금 나온 고래고기.

아마 사람들이 낯설어서 많이들 못 먹으니 조금씩 내어주는 듯.

맛은 편육 비슷한데 바다생물 특유의 비릿한 향이 슬며시 비친다.


리필된 참치뱃살, 껍질 붙은 도미, 대광어 등등.

난 원래 회 잘 안 먹는 편인데... 여기 오면 그 말의 신뢰도가 급격히 저하...ㅇ<-<


이쯤 되니 회는 실컷 먹었다 싶어서 그만 주시라고 말씀드렸다.

사장님이 그럼 따뜻한 음식으로 바꿔서 내주겠다고 하셔서, 반주로 맥주(10,000원 추정) 한 병 추가.


따뜻한 아귀수육.

부드러운 간과 쫀득한 위장까지 같이 나와서 씹는 재미가 있다.

간은 거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초장, 간장, 소금 등을 찍어먹으면 된다.


맛있었던 찐 전복 추가.


튀긴 밤도 추가.

밤은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먹고 싶으면 좀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찐 게와 내장도. ㅠㅠㅠㅠㅠ 이걸 기다렸어. ㅠㅠㅠㅠ

사장님이 직접 칼로 샥!샥! 껍데기를 베어내서 젓가락만으로도 먹기 편하게 손질해주신다.

다른 글을 보니 이 게만은 리필이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진 않다.

여기까지 먹고나니 이제 식사를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먹겠다고 말씀드렸다.


마무리로 나온 흰죽과 김치.

김치는 콤콤한 맛과 젓갈 냄새가 조금 짙은 편.

부드러운 흰죽에 곁들이기 괜찮다.


게 내장을 넣어서 게죽으로 만들어먹었다. 좋은 식사였어...


돌아가는 길도 즐거웠다. 오랜만에 와도 여전히 맛있었던 마라도!


□민락동 해산물집 마라도 위치 및 영업정보

광안리 민락동에 위치한다.

영업시간은 18-22시, 휴무일요일.

식사는 1부(18시), 2부(20시)로 나뉘어 운영되고, 사전 예약 후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예약 전화번호는 051-755-1564. 단, 1인 손님은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

오마카세(1인 10만원) 단일 메뉴로 운영되고, 원하는 해산물을 무한리필할 수 있다.


잘 먹고,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사장님 내외분도 정말 친절하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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