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효창공원앞역]로스터리 카페 김약국에서 원두를 샀다.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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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에 오랜만에 들러서 처음으로 원두를 샀다.

정기적으로 원두를 구입해오던 카페뮤제오에서 당분간 커피 볶는 작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김약국으로 향했다.

효창공원앞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는 김약국.

실제로 약국 '김약국'이 있던 그 곳에 그대로 자리잡은 로스터리 카페다.

원두에 대해 문의했더니 원두 종류와 볶은 날짜를 기입한 차트를 보여주며 원하는걸 고르면 된다고 알려줬다.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케냐AA(100g 7,000원)와 콜롬비아 수프리모(100g 7,000원)를 선택했다.

볶은 원두를 즉석에서 갈아서 김약국의 라벨이 붙은 플라스틱 병에 담아준다.

 

맨 왼쪽 드립커피는 엘살바도르 원두. 품종을 봤는데 까먹었다.......OTL

원두를 구입하면 핸드드립커피를 한잔 내려준다고 해서 고맙게 받아왔다.

엘살바도르 커피는 중남미 지역의 원두답게 묵직함이 약하고 산미가 약한 편이었다.

나무냄새 같은 구수한 향기가 풍기고 입 속에 머금었을 때 비교적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드립커피의 온도가 마시기 딱 좋았다.

너무 뜨겁지 않아서 커피향기는 풍성하게 느껴지면서도 입에 닿는 온도가 따끈해서 좋았다.

 

원두를 구입하니 뚜껑에다가 원두 재배 국가의 이니셜과 볶은 날짜를 적어준다.

케냐는 5월 2일, 콜롬비아는 5일에 볶았다고 한다.

볶은지 3일 정도 된 케냐도 갓 분쇄해서 그런지 뚜껑을 여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향기가 퍼져나왔다.

기존에 이용하던 카페뮤제오와 가격도 비슷하고 집 근처에 있다는게 마음에 들어서 여기서 종종 구입할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케냐,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대여섯 종류의 원두가 있었다.

그리고 원두 키핑 서비스라는 것도 운영하고 있어서 원두를 구입한 뒤 맡겨두었다가

카페에 방문할 때마다 수고비(?) 1,000원만 추가로 지불하면 그 때 그 때 핸드드립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난 집에서 내려서 먹기 때문에 굳이 맡기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된 드립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시기 좋은 서비스 같다.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내려서 마셔봤다.

갓 갈아준 원두는 부엽토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가득했다.

재주가 부족해서 원두를 빵빵하게 부풀리지는 못했지만

갓 구운 빵처럼 갈색을 띄는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와 집안 가득 커피향을 채웠다.

카페뮤제오에서 마시던 수프리모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구수한 맛이 덜했지만 달콤함이 더 강하고 약간 더 스모키했다.

  

케냐AA도 내려봤다.

산미가 좀 더 강하고 개성있는 아프리카 원두라서 얼음을 밑에 깔고 차갑게 마시기로 했다.

케냐AA는 아프리카 원두 치고는 비교적 산미가 적은 편이긴 하다.

산미가 강하고 상큼한 커피를 좋아하면 예가체프도 괜찮은 선택.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원두를 더 많이 담고 내렸더니 원하는 농도의 커피가 완성되었다.

얼음을 넣은 차가운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커피향이 진하게 퍼지면서 AA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졌다.

원두가 마음에 든다.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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