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효창공원앞역]김약국에서 볼리비아와 탄자니아 원두를 구입했다. 김약국 영업시간.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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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가 꽤 빨리 떨어져서(요새 열심히 드립해서 먹었더니) 다시 김약국에 방문했다.

길 건너면서 잽싸게 찍은 사진. 가까이에서는 쑥스러워서 도저히 사진을 못 찍겠다.

  

영업시간이 평일 7:00 - 23:00, 주말 09:00 - 22:00 라고 한다.

오전에 방문했더니 손님은 한 테이블 뿐이어서 한가했다.

벽 한 켠에 진열된 원두를 구경하다가 탄자니아 AA와 볼리비아 원두를 구입하고 자리에 앉았다.

원두를 구입하면 서비스로 커피를 한 잔 무료로 주는데(라떼나 그런 것도 된다고 한다)

차갑게 먹을 때 잘 어울리는 원두로 골라서 달라고 청했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중.

손님이 별로 없다보니 가게를 둘러볼 여유도 생겼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계절이 애매해서인지 가게문을 열어놓아 벌레가 바삐 오가는게 신경쓰였다.

간식이나 원두 종류는 모두 잘 밀봉되어 있긴 하지만 앉아있는 내 주위로 왔다갔다하는 놈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들어오자마자 오른편에 진열되어 있는 원두.

지난번보다 좀 늘어난 것 같기도...?

내가 갔을 때는 파나마, 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예가체프) 등이 있었다.

원두 품종이 정확히 생각나지 않는데... 예가체프는 워낙 특징이 강한 원두라서 또렷하게 기억난다.

진열된 원두 중에 원하는 품종과 용량을 고르면 바로 분쇄해준다. 난 핸드드립용으로 주문했다.

 

가게가 정말 작다. 공간이 완전히 사각형이 아니라 더 작아보이는 듯.

자그마한 테이블 대여섯 개가 빼곡히 들어차있다. 편히 앉아서 쉴만한 공간은 아니다.

 

원두 분쇄하기 전 차가운 드립커피를 먼저 받았다. 내가 받은 커피는 케냐AA.

원두를 받아서 가지고 갈거라 테이크아웃 잔에다가 요청했다.

가게가 워낙 작다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작업하는 모습이 다 보이는데

유리잔에 얼음을 채운 뒤 그 위에 커피를 드립해서 내리고 얼음 덕에 차가워진 커피를

다시 새로 얼음을 채운 테이크아웃 잔에 가만히 부어 가져다주는 모습이 정성스러워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일회용 잔에다가 뜨거운 커피를 바로 내리지 않는게 정상이긴 하나 요즘엔 그 정상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

내가 드립하는 케냐AA에 비해 쓴맛이 덜하고 산미의 예리한 면이 뭉근해지는 대신 향이 더 풍부해져 맛있었다.

 

왼쪽이 볼리비아 원두(7,000원), 오른쪽이 탄자니아 AA(7,000원).

볼리비아 원두는 품종을 잊어버렸다...OTL

브라질산 원두만 100g에 6,000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입한지 며칠 지난 뒤 쓰는 글이라 뚜껑에 기재된 커피 볶은 날짜가 오래된 게 아니다.(내가 글을 좀 늦게 쓰는 것이다.)

 

원래 파나마를 구입할까 하다가 볼리비아가 파나마와 비슷하다길래 이걸 골랐다.

파나마보다는 조금 더 개성있으면서 고소함보다는 구수함이 느껴진다.

흙냄새와 나무냄새가 풍기는 따뜻한 느낌의 커피. 실제로도 따뜻하게 마시는게 맛이 좋았다.

 

탄자니아AA는 케냐에 비해 산미의 예각이 한층 더 살아있는 느낌(그렇다고 신 커피는 아니다).

감칠맛 가득한 향기 덕에 뚜껑을 여는 순간 '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윽한 커피다.

입속에 머금었을 때 묵직함은 덜 했지만 산뜻하고 상쾌한 신맛 덕분에 차갑게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

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지난번 구입했던 콜롬비아 수프리모와 케냐 AA가 더 맛있었다.

(이건 내가 그 품종들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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