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휘적휘적 동네 산책
by 첼시
홀가분 마켓 갔다가 백범길 따라서 집으로 느린 걸음을 옮겼다.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던 홀가분 마켓의 기록은 → 2014/09/21 - [구경] - [용산]삼성카드 홀가분마켓 장터.
고가차도로 향하는 육교 위에서 철길을 바라보면서 한 장 찍었다.
저 멀리 이마트와 아이파크가 보이네. 같은 방향으로 좀더 걸어가면 한강철교가 나오는 위치인데...
문배동 쪽으로 걸어가다가 타요를 뒤늦게 보고 어어어어어!
이미 카메라를 찍을 순간은 놓쳤다. ㅠㅠ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뒷모습을 당겨서 찍었지! :D
오랜만에 이쪽으로 걸어가봤다.
리모니에 카페!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저 곳의 정체는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레몬 음료가 위주인 카페인가보다.
카페가 생기기도 좀 생뚱맞은 위치고 공간이 참 좁고 길쭉한 곳인데... 다음에는 직접 가봐야겠다.
또 걷다가 이런 곳을 발견했다. 응, 언제 생겼지?
나무종 쇼콜라티에라는 곳이다.
주력 메뉴는 초콜릿과 마카롱, 쿠키 등의 디저트인 듯.
쇼콜라티에 자격증 과정도 운영한다니 정말 궁금하네.
여력이 될 때 한번 배워보고 싶다.
가을하늘과 바람이 워낙 좋아서 안 가던 골목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태양.. 아니 태8전지산업사. ㅑ 글자가 떨어져나갔나보다. ㅋㅋ
여인숙! 정말 오랜만에 보는 단어다.
어릴 적에는 여인숙은 여자가 주인인 숙박업소인 줄 알았다. ㅋㅋㅋ
나그네 려旅를 쓰는건 이번에 찾아보고서 알았네.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읽으면 왠지 여인숙의 약간은 침침한 공기가 생각는데 이 여인숙은 어떨까.
(등장인물중 하나인 하인숙 때문에 더 여인숙 생각이 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요즘의 여인숙은 그렇지 않겠지.
미미세탁과 원효장여관이라니, 이렇게 귀여우면서 고전적인 명칭이 있나!
가을 공기 한껏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미뤄두었던 마른 빨래도 개고, 씻어서 올려두었던 그릇도 정리하고 집도 싹 치웠다.
여름 내내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걸어두었는데 참 계절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어둑한 배경에서 총총 빛나는 별과 금빛, 주황빛으로 따뜻함을 내뿜는 조명이 밤의 정취를 더해주었다.
주말에 동네 한 바퀴 휙 돌고오니 가을이 마당까지 성큼 들어온게 실감나서(마당은 없지만) 벽에 걸린 그림들도 바꾸었다.
카유보트의 <파리의 거리, 비오는 날>과 쉴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그림을 바꾸고 나니 이미 내 집은 완연한 가을이다. 벽에 단풍이 물드는 것 같다. :)
아, 좋아라-. 우리 동네가 나는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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