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 루덴스(부제:유희왕 후추)
by 첼시
후추를 위해 장난감을 몇개 사다줘봤는데 낚싯대 외에는 별반 반응이 없다.
반려묘용으로 나온 공이나 놀이도구 등은 아무리 흔들고 던져대도 관심이 없고 장난감 아닌 물건에만 흥미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내 슬리퍼...ㅠ 새 것도 아닌 다 떨어진 넝마 상태인데 그걸 물고뜯고 하는걸 좋아한다.
보풀 때문에 먼지 먹을까봐 사진 찍고 나서 얼른 다른 놀이도구 쥐어서 내보냈다.
빨래건조대 밑에 누워있는 것도 좋아한다.
생활용품을 좋아하는건가...?
'내가 좋다는데 왜요?'
실수로 떨어뜨린 문구용 집게에 굉장한 관심을 보인다.
집게를 자기가 건드려서 툭툭 소리가 나니 굉장히 흥분하면서 셀프사냥 시작.
집게와 빨래건조대가 부딪치면서 틱틱 거리니까 더더욱 흥분한다.
자기가 낸 소리에 점점 흥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주고 산 장난감보다 문구용 집게를 더 좋아하다니...ㅠ
더더욱 좋아하는 장난감은 바로 구겨진 종이.
연습장 정도의 싸구려 종이를 두번 정도 돌려가며 공처럼 구겨놓으면 난리난다.
바삭바삭거리는 종이공은 가볍고 소리도 요란해서 후추의 주의를 끌기 좋다.
축구하듯이 연신 드리블하기도 하고 물어다가 침대 밑에 차곡차곡 저장하기도 한다.
'이게 뭐야!! 신세계다 신세계!!!'
'종이공 완전 신나!!!'
종이공으로 한바탕 놀고나면 흥분도가 최고조에 달해서 꼭 너구리처럼 꼬리가 통통하게 부풀어오른다.
'흠... 집사 물건 중에 더 재밌는거 없나?'
'이게 뭐야, 쥐꼬리처럼 생겼네.'
'어디 한 번...'
이렇게 들이대길래 바로 주의를 줬다.
전선이라도 잘못 갉으면 위험해질 수 있어서 비슷한 류는 다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
본가에 잠시 데려온 상태라 상자로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줬었다. 원래의 화장실은 내 집에 있다.
베란다는 춥다보니 방 하나를 따로 두고 거기 후추의 거처를 원룸처럼 만들어주었는데 이 녀석이 종종 모래를 마구 파낸다.
정기적으로 모래를 쓸어내기 위해 후추와 후추 물건을 모두 베란다에 내놨더니 낚싯대 장난감을 혼자서 가지고 놀고 있다.
장난감을 입에 물고 질질질... 셀프 낚시중이다.
'집사가 놀아주지 않으면 내가 혼자 놀고 말겠어.'
반려동물을 들이는 것 자체가 큰 책임감도 필요하고 신경쓸 일도 많아서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후추가 정말 순하다.
모래 날리는 것, 쓰다듬어줄 때 놀자고 깨물깨물하는 것 정도가 짓궂은 행동이고, 그 외에는 아주 착하고 얌전하다.
밥 제 때 주고 화장실 매일 청소해주고 이러는건 크게 수고롭지도 않고... 후추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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