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 성장하다

오늘/妙猫

2015. 2. 7. 09:00

후추가 지난주에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드디어 첫 발정기가 온 것...ㅠㅠ

동물병원에서는 후추 생일이 10월 12일이라고 되어있지만 그건 병원에 들어온 날짜인 것 같고...

내가 12월 12일에 데려올 때 이미 3개월이라고 했으니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4개월 반, 넉넉잡아 5개월령 고양이다.

그래도 새끼고양이 치고 빨리 온 편이긴 하다. 보통 발정기는 6,7개월 정도에 온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워낙 어린 녀석이어서 발정기가 온 이틀째까지만 해도 설마설마했다.

 

암고양이인 후추가 발정할 때의 특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울음소리가 커지고 자주 운다(아기 울음이나 사람이 으악으악하는 소리 같음). 특히 내가 안 보이면 한참 동안 운다.

2.평소에 비해 유난히 몸을 자주 뒤집어 배를 보이며 옆으로 데굴데굴 구른다.

3.털고르기를 할 때 생식기 쪽을 자주 손질한다(위 사진과 같은 자세를 자주 보임).

4.생식기 쪽을 손바닥으로 톡톡 치면 엉거주춤한 자세로 교미하려는 듯 엉덩이를 내보이고 뒷발을 질질 끌며 기어다닌다.

5.젖이 도톰하게 부풀어오르면서 커진다(평소에는 좁쌀 크기였는데 부풀어서 녹두만해졌다.)

 

증상별로 자세하게 촬영해두지를 못했다.

털고르기 하는 것도 그냥 평소대로 하나보다 하고 찍었는데 알고보니 후추가 힘들어할 때였나보다.

발정기인걸 알고나서는 힘들겠구나 싶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더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기 바빴다.

 

후추는 이 정도의 행동을 보였지만 다른 암고양이들은 일부러 생식기를 내보이며 들이대거나 식욕이 없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후추는 역시 우리집 고양이 ㅋㅋㅋㅋ 식욕부진 그런거 없었다. ㅠㅠ

수고양이들은 일명 스프레이라고 지독한 냄새의 오줌을 여기저기 휘갈기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후추의 발정기는 4일 정도 지속되었다.

아직 접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수의사 선생님께 상담을 했더니, 접종이 끝난 그 다음주에 중성화 수술을 하자고 하셨다.

첫 발정이 빠르지 않나 염려했는데 선생님께서 후추의 몸무게를 물어보시더니 2kg 정도면 할 때 된거라고 하셨다.

폭풍성장하는 후추구만 이거 ㅋㅋㅋㅋ

 

아깽이 때는 못하던 식빵굽기도 이제 종종 한다!!!! 매번 하는건 아니지만 요새는 가끔 굽는다. ㅋㅋ

 

'저 요새 까칠해요.'

 

'후춘기라고요.'

 

'눈빛 날카로운거 안보여요?'

 

'예민하다구욧!'(사실은 하품하는 사진 ㅋㅋㅋ)

 

'집사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에고 지친다 지쳐.'

 

'어른이 된다는건 피곤하다냥.'

 

'뭘 보슈?'

 

그런데 후추 너... 덩치가 왜 이렇게 커졌니?

 

'내가 커졌다구?'

 

'아직도 이렇게 귀여운데...?'

 

'젤리도 이렇데 탐스러운데...?'

 

아냐... 궁둥이 봐. 남산만해.

 

'무슨 소리예요. 전화기하고 비슷하잖아요. 아직 난 아담하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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