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된장국]드라마 '심야식당'의 유일한 정식 메뉴, 돈지루 한 솥 끓이기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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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드라마 심야식당 오프닝 화면>

어쩌다보니 연속으로 심야식당 관련 포스팅이 되었다.

심야식당의 오프닝 장면은 매번 돈지루(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돈지루 정식은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인 심야식당의 유일한 정식(regular) 메뉴인데

정작 이 식당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메뉴,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600엔이다.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심야식당 오프닝 화면>

특히 배고플 때 보면 냄새가 모니터를 뚫고 나올 것 같다.

기름을 약간 두르고 돼지고기(삼겹살로 추정), 채소를 볶다가 육수를 붓고 된장을 풀어서 완성.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심야식당 오프닝 화면>

드라마 중간중간이나 엔딩 장면에 보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 같다.

어느 날 도전했던 결과! 아주 맛있었다. 그래서 두고두고 해먹는 메뉴로 등극.

 

심야식당에서 만드는 돈톤지루에는 돼지고기, 무, 당근, 우엉, 곤약, 표고 등이 들어가는 것 같다.

나의 입맛에는 돼지고기 앞다리살에다가 감자, 버섯, 배추, 당근, 곤약이 잘 맞았다.

일본된장, 돼지고기 300g, 감자 1개, 버섯 300g, 알배기 배춧잎 13장 정도?, 당근 1/4개, 다시마, 청하.

심야식당처럼 삼겹살로 만들면 기름이 굉장히 많이 뜬다.

차게 식혀서 걷어내거나하지 않으면 다소 느끼해질 수 있다.

 

다시마 국물을 따로 내기 귀찮아서 포트에 물 끓인 것을 컵에 부어 대충 우려내기로...

일단 맛만 있으면 되니 감칠맛 좀 더해보려고 준비했다.

 

다시마를 불리니 3배가 되었다. 다음엔 생각했던 양의 절반만 써야할 듯.

찌개용 돼지고기가 좀 큰 편이어서 한 입 크기가 되도록 조각마다 반토막내었다.

톤지루에는 불고기용의 하늘하늘하고 얇은 돼지고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버섯을 제외한 다른 채소들도 다 납작납작하게 썰기 때문에 비슷한 모양으로 맞추는게 보기도 좋고...

기본적으로 나박썰기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재료를 준비했다. 배추는 이파리가 얊으니 길이만 자르고.

 

냄비를 달궈서 돼지고기를 볶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냄비 바닥에 갈색으로 눌어붙은 부분이 있는데 국물맛을 더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청하를 바닥에 깔릴 정도로만 부어서 눌어붙은 것을 다글다글 긁어냈다.

 

아까 우려낸 다시마국물을 합쳐서 1.5리터 정도 물을 부었다.

배추까지 넣고 나니 냄비가 넘칠 지경이지만 어차피 배추 숨이 죽으면 부피가 확 줄어든다.

뚜껑닫고 약불에 50분 정도 끓였다.

된장을 넣기 전에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푹 익어 배추가 반투명해질 때까지 익혔다.

 

채소와 버섯이 모두 익으면 뚜껑을 열고 된장을 풀어준다.

내가 쓴 된장은 튜브형이어서 찬물에도 잘 녹을 정도로 묽지만

되직한 일반 된장이라면 다른 그릇에 국물을 한 국자 넣고 된장을 미리 풀어서 넣는게 만들기 편하다.

된장을 우선 100g 정도 넣고 간을 본 뒤 적당히 가감했다.

밥에 곁들여 후루룩 먹을 용도라서 너무 짜지 않게 간을 했다.

된장을 풀어 간 맞춘 뒤 불을 껐다. 오래 끓이면 텁텁해진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밥과 김치만 놓고 함께 먹었다.

일본된장은 단맛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들이키기 좋았다.

구운 돼지고기의 구수함, 부들부들한 채소, 달큰한 국물을 가득 머금은 버섯이 어우러져 맛있었다.

남은 돈지루는 밀폐용기에 나눠담겨 냉동실에 들어가있다. 왠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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