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교양-일반]고양이 Chat(창해ABC북 014)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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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창해 ABC북 14)

저자
로베르 드 라로슈 지음
출판사
창해 | 2000-09-09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애교스럽게 굴다가도 갑자기 사나워지는 고양이는 심술을 부리다가도...
가격비교

나만의 맞춤 백과사전, 창해ABC북

비운의 창해ABC북. 우리나라의 창해 출판사와 프랑스의 Flammarion 출판사가 독점계약을 맺고 펴낸 교양도서이다. 프랑스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각각의 주제를 놓고 압축된 백과사전처럼 집필한 책이다. 중학교 때 서점에 갔다가 '차'라는 간결한 제목과 내용이 마음에 들어 샀던게 첫만남이었다(車아니고 茶). 그 이후로 틈틈이 사모아 나만의 시리즈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이 책들이 절판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안돼!!!!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왜 다 절판되는거야!!!!! 절판 전에 다 사기에는 힘이 달린다구...ㅠ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중고서적을 검색해보니 개인이 아니라 서점에서 저렴하게 내놓는게 있었다. 기왕 절판된거 사려면 없는거 다 채우자는 생각에 이십 권 정도 구입했다. 한 권에 삼사천원 내외. 스무 권을 사도 6,7만원으로 해결 가능하다니... 책 상태도 좋다. 한번도 펼쳐보지 않은 그냥 새 책들이었다(표지를 여는 순간 새 책 특유의 쭈악 소리가 난다.). 이 책이 그냥 묻히는게 너무 아깝다. 여기저기 죄다 소개해주고 싶어. 하지만 전권 절판... 독후감이나 열심히 쓰자.

 

고양이의 이중성 : 귀여운 맹수와 애교스러운 사냥꾼 사이

 평소 수집해온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TV 교양프로그램 시청이라면 이 책은 '고양이' 과목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다. 후추의 개별적인 행동이나 울음소리 등을 통해서 취향, 습성, 기분 등을 파악하긴 했지만 그건 간접적 추측일 뿐. 고양이라는 동물 자체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본 적은 없구나 싶어서 이번 기회에 낱낱이 살펴보기로 했다.

 

"길들여진 듯하면서도 야성이 남아 있고, 친숙한 듯하면서도 비밀스러우며.

 사교적인 듯하면서도 홀로 있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이중성 바로 그 자체이다"                   - 본문 p.11에서 인용

 

 고양이의 성격은 ○○○하다! 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개별 고양이의 성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후추를 데려오던 날 견주어봤던 치즈태비는, 후추와 똑같이 3개월령 암코양이였지만 매우 까칠하고 신경질적이며 호전적인 고양이였다. 고양이가 태어나서 유아기에 겪는 사건은 성격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 같은 어미, 한배에서 나온 새끼들 사이에도 기질 차이는 존재한다. 가령 어미의 젖을 쉽게 찾지 못한 새끼는 다른 새끼들에 비해 더 소란스럽다. 이런 경우, 그 새끼는 어미의 사랑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인간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자꾸 새끼새끼하니 기분이 이상...)

 

 고양이는 대개 자신보다 작은 포유류를 주요한 먹이로 삼는다. 새를 잡아먹는 일은 드문 편이며, 파충류·양서류·물고기·곤충 등도 잡아먹는다. 고양이가 풀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고 헤어볼 및 기생충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대에 접어들면서 인간과 함께 사는 고양이는 포획한 먹이 대신 사료나 주식캔 등을 섭취하고, 길고냥이들은 인간이 버린 음식 쓰레기를 뒤져서 먹이를 얻는다. 이렇게 자유롭게 배회하는 야생고양이들의 평균연령은 2살 정도로 아주 짧으며, 인간이 보살펴 주는 고양이의 수명도 일반적으로 14~15살 정도이다.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 : 누가 누구를 길들여?

 '고양이 길들이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개와 함께 반려동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고양이지만, 길들여졌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야생성이 남아있고, 인간의 명령을 듣는 대신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애묘인들이 자신을 흔히 '집사'라고 일컫는 것은, 그러한 고양이의 습성에서 기인한, 애정어린 호칭인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와 보다 수월하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인간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젖을 뗼 때까지 인간과 함께 있던 새끼고양이들은 인간을 덜 두려워하며, 쥐와 함께 사육된 어린 고양이들은 결코 쥐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고양이가 같은 고양이 집단과 생활하는 방식을 배우는 시기가 생후 11,12주까지임을 감안한다면, 그 전에 어린 고양이를 어미로부터 완전히 떼어내는 것을 피해야한다. 너무 어릴 때 인간의 손에 길러진 고양이는 특유의 행동 방식을 배우지 못하고, 성묘가 되어도 미성숙한 유아기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의 고양이 : 팬도 많다냥, 안티도 많다냥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가설이 존재한다. 가장 오래된 고양이의 유골은 팔레스타인의 예리코(기원전 6700년 경)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집고양이 특유의 두개골에 비해 현저하게 크기가 작다. 최초로 고양이를 길들인 지방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지만(페르시아, 파키스탄, 중국 화남 지방 등) 고양이에 대해 가장 앞선 지식을 갖고 있던 것은 이집트인이다.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남녀양성의 신이며 태양의 신인 동시에 달의 신으로 숭배하였다. 그들은 기원전 2100년 경 이미 고양이를 가축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인격체로 대우하였다. 또한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 지하 묘지에 묻어주었다.

 

 고대의 여사제들은 달을 연상시키는 눈동자의 고양이를 선호했는데, 10세기 경부터는 여사제와 유사한 상징성을 지니는 마녀들이 고양이의 친구라고 여겨졌고, 이러한 현상은 13,14세기에 특히 극에 달했다. 당시 그리스도교는 이교도를 축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고, 이는 마녀의 동반자로 인식되는 고양이들에 대한 핍박―화형, 생매장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예술인들에게 고양이는 많은 영감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 사랑받아왔다. 샤를 페로의 <장화 신은 고양이>에서는 종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고양이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고양이의 재치를 찬양함으로써, 인간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이 외에도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 다양한 작품이 고양이를 인격체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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