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리]갈레 씨, 홀로 죽다 by 조르주 심농
by 첼시반응형
시시한 사건, 흥미진진한 전개
1930년 6월 27일, 찌는 무더위 속에 날아든 한 통의 전보가 매그레 반장을 이 사건 속으로 끌어들인다.
적도, 친구도 없을 법한 맥없는 생김새의 외판원 에밀 갈레. 그의 초라한 외모 만큼이나 가정에서 그의 지위도 별볼일 없었던 모양이다. 표지의 큼직한 가방과 열쇠는 외판원이었던 갈레 씨의 삶과 죽음을 대변하는 상징과도 같다. 사건의 실마리는 아지랑이처럼 희미하고, 매그레는 범인을 찾기 위해 끈질긴 탐문 수사를 한다.
미궁에 빠진 사건의 트릭,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용의선상에 오른 모든 이의 완벽한 알리바이 등의 요건을 갖춘 덕에 이 작품은 조르주 심농의 첫번째 작품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에 비해 한결 더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힌다. (심농이 이 소설을 두번째로 탈고하고도 첫번째로 출간한 것은, 그가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독자들에게 보다 전략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별 볼 일 없는 가장의 쓸쓸한 죽음이라는 소재가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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