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와인잔 속 딸기잔치, 커스터드와 요거트 생크림 딸기 케이크 만들기
by 첼시
시장에서 딸기 한 상자를 샀다.
7,000원짜리 설향. 달콤하고 향기도 좋고 과육도 단단하다.
봄이니까 딸기 축제를 즐겨보고자 두 가지 딸기 케이크를 만들어봤다.
딸기 15개, 카스테라 1개, 생크림 300ml, 설탕 30g, 커스터드크림 50g, 물기 뺀 요거트 50g, 시럽 약간
밑준비 요약
①딸기 꼭지 떼고 씻어서 물기 빼놓기(30분 필요)
②요거트 물기 빼놓기(3시간 필요)
③커스터드 크림 만들어서 식혀두기(2시간 필요)
과정요약
①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휘핑해서 뿔이 휘어질 정도로 거품을 올린다.
②거품낸 생크림을 삼등분해서 ⅓은 요거트를, ⅓은 커스터드크림을 섞고, ⅓은 그대로 둔다.
③딸기를 세로로만 반 가르고, 카스테라는 세로로 반 가른 뒤 1cm 두께로 슬라이스한다.
④카스테라에 시럽을 바른 뒤 와인잔 속에 층층이 쌓는다.
(카스테라-맛크림-딸기 두 쪽-카스테라-맛크림-딸기 두 쪽-일반생크림-딸기 한 쪽).
거품을 잘 올라오게 하려면 도구와 볼은 차가우면서 물기가 전혀 없게, 생크림도 차게 보관했다가 쓴다.
그래서 나도 생크림을 냉동실에 30분 정도 차게 두었다가 휘핑했다.
설탕을 처음부터 넣으면 거품이 잘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크림이 어느 정도 걸쭉해졌을 때 넣는다.
생크림 300ml에다가 설탕 30g을 넣고 거품을 내다가 거품뿔이 살짝 휘어지는 정도에서 멈췄다.
맛크림을 만들 차례.
휘핑한 생크림을 삼등분해서 ⅓은 커스터드생크림, ⅓은 요거트생크림, ⅓은 그냥 생크림으로 쓸거다.
커스터드크림 50g + 휘핑한 생크림 100g, 물기 뺀 요거트 50g + 휘핑한 생크림 100g을 각각 섞는다.
이 때 생크림을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절반만 넣어 섞은 뒤 재료들이 잘 어우러지면 나머지도 섞는다.
이렇게 만든 맛크림은 케이크 중간에 켜켜이 넣어주고, 남은 ⅓의 생크림은 마지막에 토핑으로 올린다.
딸기는 세로로 절반만 쪼개고, 카스텔라는 세로로 반 가른 뒤 두께가 1cm 정도 되게 슬라이스한다.
이 때 모양이 고운 딸기는 맨 위에 올리기 위해 6쪽 정도 따로 빼둔다.
카스테라 위에 시럽을 살짝 바른 뒤 와인잔 밑바닥에 깐다.
난 시럽이 없어서 그냥 오렌지향 리큐르로 대체했다.
여기서 시럽의 역할은 케이크를 촉촉하게 해주는 정도기 때문에 생략해도 상관은 없다.
카스테라 위에 각각 커스터드생크림과 요거트 생크림을 한 스푼씩 깔고 딸기 두 쪽을 올린다.
이 작업을 반복해주면 된다.
카스테라-맛크림-딸기 두 쪽-카스테라-맛크림-딸기 두 쪽-일반생크림-딸기 한 쪽의 층층탑!
커스터드와 요거트 생크림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마지막에는 일반 생크림과 딸기 한 쪽을 올린다.
이렇게 하면 잔 하나당 딸기 다섯 쪽(두 개 반), 카스테라 슬라이스 두 장이 들어간다.
와인잔 속 딸기잔치 완성!!!
내가 쓴 와인잔은 마트에서 파는 일회용 플라스틱 잔이다.
잔과 잔받침이 분리되는 형태이고, 가벼워서 사용하기 편하다.
200ml 잔 6개에 듬성듬성 담은 것인데, 그냥 큰 밀폐용기(1리터 정도) 에 눌러담아도 된다.
모여라! 모여라!!
와인잔 속 딸기잔치다. 만세!!!
가족톡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아빠 曰 "졸졸졸 산타할아버지 같다 ㅋㅋ"
아빠 표현이 귀여워서 푸흐흐 웃음이 터졌다. ㅋㅋㅋ
냉장고에 넣으려니 보관이 좀 애매해서 일단 잔받침을 다 떼버렸다.
그리고 샐러드 씻을 때 쓰는 채소 탈수기에 흑미를 채운 뒤 거기 꽂으니 그럭저럭 쓸만하다.
커스터드크림을 넣은 것은 뭐랄까, 구름 같다! 일반 생크림보다 더 고소하면서 풍부한 맛!
바닐라빈이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발로 만든 커스터드크림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우스블랑의 커스터드였으면 정말 끝내줬을거야! 라고 곱씹으며 아쉬워했다.
요거트크림을 넣은 것은 고소한 맛이 강하다.
커스터드의 풍부한 고소함과는 좀 다른게, 우유가 발효되면서 농축된 고소함?
요거트의 산미는 생크림에 눌려서 희미하게 가려지고, 우유의 고소한 맛과 발효된 냄새만 살짝 난다.
신선하면서 산뜻한 크림에 상큼한 딸기가 어우러져서 깨끗한 맛이 난다.
커스터드보다는 요거트크림 쪽이 만들기 쉬운 편이다.
내가 만든 걸 편애하는 내 입맛답게 둘다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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