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레 제페메르의 가토 오페라와 얼그레이 쉬폰
by 첼시
합정과 상수의 꼭 중간 쯤에서 어디로 갈까 한참 헤매다가 어둑한 골목에 세워진 입간판을 발견했다.
'프랑스 가정식, 와인, 커피, 케이크'
고개를 돌려 발견한 레 제페메르는 뭔가 따뜻해보였다.
아뜰리에 레 제페메르(Les éphémères).
번역기를 돌려보니 몇 시간.. 정도의 의미인 것 같다. 온전히 확신하는건 아니다.
크로아상, 마카롱 등 프랑스의 빵, 과자 종류는 많이 먹어봤는데 가정식이라니...!
예전에 먹었던 프랑스 코스 요리를 떠올리니 왠지 압도되는 느낌이어서, 들어가기를 잠시 주저했다.
차만 마시고 가도 될지 사장님께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들어가기로 했다.
영업시간과 휴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는데, 수요일에만 저녁 5시에 열고, 화요일은 쉬는 날이다.
전화번호는 02-324-7112.
레 제페메르는 프랑스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프랑스 요리를 담아내고자 한다는 설명.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음료와 디저트 메뉴.
아메리카노 아이스(5,000원), 쇼콜라쇼(7,000원), 얼그레이 쉬폰(6,500원), 오페라(7,000원)을 주문했다.
여기는 식사와 주류.
얼핏 보니 닭가슴살을 곁들인 리조또가 맛있을 것 같다.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요리를 봤는데 향이 굉장히 좋아서 사장님께 메뉴를 물어봤다.)
자리에 앉자마자 가져다주는 물병과 유리잔.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다.
내가 찍은 곳은 다인석이고, 두 사람이 온 경우에는 2인석에 앉아달라고 부탁한다.
다인석은 4인, 6인 자리가 하나씩 있고, 2인석은 안쪽 테이블 하나, 카운터 앞 테이블이 서너 개 정도다.
처음 와보는 곳인데 묘하게 편한 느낌이고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인데다가, 요리가 만들어질 때 공기 중에 퍼지는 버터향이란...
남의 테이블에 내어가는 요리에 내 코가 정신없이 바빴다. 다시 오고 싶게 만들어지는 냄새의 힘!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가 모두 나왔다.
내가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5,000원).
양은 보통이고, 산미와 감미의 조화가 아주 좋았다.
커피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이어서 마시는 내내 입이 즐거웠다.
지인이 주문한 쇼콜라 쇼(7,000원).
작은 병에 따끈한 초콜릿이 한가득 나온다.
초콜릿을 듬뿍 녹여 만들었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굳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초콜릿 향기가.. 향기가...!!
이거 정말 좋은 초콜릿이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냄새다.
여기는 향기로 손님을 확 사로잡는 곳인가보다.
초콜릿이 굉장히 걸쭉하면서 달콤한데, 부드럽게 거품낸 것마냥 입 속에 머금으면 뭉게뭉게 풀어진다.
여운이 오래 남는 진한 초콜릿. 한 입만으로도 만족감이 컸다.
가토 오페라(7,000원). 가게에서 쓰는 명칭은 오페라였다.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퀴 조콩드를 커피에 적시고 버터크림과 가나슈를 층층이 올린 케이크다.
비스퀴와 버터크림, 초콜릿의 비율이 조화롭고, 초콜릿의 향기와 감미로움이 딱 좋았다.
달디달면서도 부드럽고 은은한 고소함. 마음에 꼭 드는 케이크였다.
얼그레이 쉬폰(6,500원).
쉬폰의 특성인 폭신폭신을 넘어선 강한 탄력이 느껴진다.
탱탱한 스프링침대마냥 포크로 찍어누르면 폭 들어갔다가 퐁퐁 솟아오른다.
얼그레이향이 굉장히 진하고, 케이크를 입 속에 넣으면 가볍게 넘어가서 좋았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오페라 쪽이 좀더 마음에 든다.
음료와 디저트가 맛있고, 가게 분위기도 좋다. 식사하러 꼭 와볼 생각이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곳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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