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베이컨치즈버거 만들기
by 첼시
함박스테이크를 만들고 기고만장해진 기분으로 버거도 만들자고 두 팔 걷어붙였다.
함박 자체가 햄버거의 발음이 변형된 것이고 그 패x티를 번 사이에 끼운게 지금의 햄버거니까.
우선 제일 중요한 햄버거 패티는 예전에 만들었던 함박스테이크를 쓰고, 베이컨을 추가했다.
채소류는 로메인, 토마토 1개, 피클을 쓰고 나중에 구운 양파 추가, 번은 잉글리시 머핀으로 대체했다.
양념은 씨겨자와 케첩, 치즈는 콜비 잭 치즈를 썰어서 넣기로 했다.
우선 마른 팬에 가로로 가른 잉글리시 머핀 안쪽을 굽는다.
잉글리시 머핀은 빵 자체에 힘이 있어서 이 과정을 생략해도 괜찮은데
보통의 햄버거 번은 이렇게 안쪽을 구워 바삭하게 만들어줘야 속재료를 받쳐줄 힘이 생긴다.
안쪽을 구운 번은 치워놓고 베이컨을 굽는다.
개인적으로 버거에 들어가는 베이컨은 개인의 취향과는 별개로 바삭하게 구워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대충 익히면 베이컨이 쉽사리 잘리지 않고 앞에 먹힌 친구들 따라서 딸려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두툼한 베이컨도 버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베이컨은 키친타월 위에 올려 기름을 빼고, 그 팬에 그대로 패티를 굽는다.
쉽게 타지 말라고 약불에서 굽기 시작.
팬에 별도로 뚜껑이 딸린게 아니라서 알루미늄 호일을 위에 덮어줬다.
패티를 굽는 동안 구워놓은 잉글리시머핀 중 밑으로 갈 부분 안쪽에 씨겨자를 발랐다.
사진이 어떻게 찍힌건지 푸르스름해서 80년대 홍콩의 아파트에서 만든 버거 같다(...).
약불에 한 면을 5분 굽고 뒤집으면서 치즈를 올렸다..
일반 슬라이스 치즈가 아니라 통으로 된 것을 썰어서 쓰기 때문에 패티의 열기로 녹이려고...
구운 양파를 올리면 좋겠다 싶어서 냉큼 팬 위에 같이 굽는데 양파가 작아서 좀 웃기긴하다.
이 패티는 굽기전 무게가 대략 100g이다. 앞 5분, 뒤 5분 해서 총 10분 구웠다.
맥도날드에서 내세웠던 쿼터파운더는 고기가 1파운드의 쿼터, 약 113g이니 내 패티도 꽤 큰 셈.
겨자를 발라놓은 머핀 위에 재료를 차곡차곡 올린다.
고기류 먼저, 그 다음에 야채. 그리고 다른 번을 얹어 마무리.
콜라 곁들여서 냠냠.
맛있었다.
두툼하고 입속에 뿌듯하게 차는 패티, 풍미가 있으면서도 크런치하게 씹히는 베이컨에
역시 같은 크런치함으로 연결되는 로메인, 느끼할 수 있는 버거에 새콤한 점을 찍는 피클,
순해서 버거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치즈가 맛있었고 토마토와 양파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
의외로 피클이 들어간 게 신의 한 수.
버거맛에 다양함을 불어넣어 좋았다.
여기서 꼭 하나 빼야한다면 토마토를 뺄 듯. 맛이 밋밋해서 들어간 티도 잘 나지 않는다.
다른 날 해먹은 비스트 스타일 버거.
인앤아웃의 애니멀 스타일 버거에 대한 오마주(...)는 아니고 만들다보니 그만...
다른건 동일한데 구운 양퍄 대신 캐러멜라이즈드한 양파에 바비큐 소스를 곁들인 버거다.
양파를 반 개 정도 볶았더니 양이 꽤 많아서 버거가 많이 두툼해졌다.
비스트 스타일 버거의 최종 완성.
남은 잭치즈와 로메인을 잘게 찢어 샐러드로 곁들였다.
질질 흘러내리는 양파 때문에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바삭느끼짭짤새콤달콤풍성한 버거가 맛있었다.
양파를 오래 볶았더니 짜장면의 향기가... 어쨌든 맛있었다.
패티로 쓴 함박스테이크 만들기는
2013/11/22 - [맛/기록] - [함박스테이크]경양식에서 햄버거까지 두루두루,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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