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일식]뉴욕의 맛, 모모푸쿠 by 데이비드 장, 피터 미한 그리고 <외식의 품격> 이벤트 선물 인증
by 첼시
<뉴욕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피터 미한 공저, [푸른숲]
한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습관적인 생각없음의 타파, 거칠고 창조적인 야심작의 향연.
<뉴욕의 맛, 모모푸쿠>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흐름은 이와 같다.
이 책은 누들 바에서부터 시작한 모모푸쿠(장은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안도 모모후쿠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그의 이름을 따 누들 바 브랜드를 명명한 모양이다.)의 레시피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한 편, 그 레시피들을 무슨 연유로 개발하게 되었는지 장이 어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의 커리어를 쌓아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레시피가 결합한 저작들은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은데
공동저자인 피터 미한 덕분인지 전개가 매끄럽고 거침없이 분주하게 달려가는 청년 쉐프의 땀방울이 느껴진다.
장이 내놓는 라멘 한 그릇처럼,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먹음직스러운 국수 한 그릇을 받아든 것처럼 입에 침이 고인다.
문장 하나 하나를 읽어내려가는 것이 국물이 쪼로록 딸려올라오는 면발을 들이키듯 시원하면서도 소화(!)하기 쉽다.
장이 소개하는 레시피는 그의 업장에서 직접 사용하는 메뉴들이다.
업장용이라고는 하지만 가정집에서도 큰 맘 먹고 두 팔 걷어붙이면 따라해봄직한 것들이다.
그리고 한 레시피가 다른 것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조리를 마친 후 남은 부산물이 또다른 메뉴를 낳는다.
요즘의 몇몇 요리책들이 샐러리 한 대, 생크림 100ml, …… 앤초비 필렛 세 쪽, 끝.
무슨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얄밉게 재료를 나열하고 실험실에서 엄밀하게 통제한 조건 하에 성공한
레시피를 내놓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는데 장의 레시피는 호쾌하고 메뉴들 간에 연관성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
같은 한식이면서도 그는 김치 퓌레, 셰리 식초를 더한 쌈장 등의 시도를 통해 한식의 다른 문을 열고자한다.
새로운 방식이어서, 그냥 감이 좋아서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레시피와 재료에 대한 이해,
'어떠한 맛을 추구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들어가 있는 시도들이다.
레시피를 세세하게 소개하는 사진은 들어가있지 않은데 대신 요리를 하면서 재료가 어떤 상태로 변해가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해서 따라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준다.
아스파라거스를 얼마나 익혀야하는지, 새우를 언제 뒤집어야하는지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보면
이 책에 실린 레시피들이 실험용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있는 메뉴를 위한 것임이 느껴진다.
한식을 세계화하자는 목소리는 많은데 그 실상을 한꺼풀 벗겨보면 그저 그릇을 바꿔담거나,
기존의 양식에 아무거나 한식 재료를 섞어서 '퓨전'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다.
김치 카르보나라나 떡갈비 부리토 같은... 물론 제대로 만들면 맛있겠지만 대부분 별 생각없는 뒤섞음이 많다.
정말 한식 세계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데이비드 장의 시각과 접근법을 참조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덧붙이는 인증샷.
<외식의 품격>저자이자, <뉴욕의 맛, 모모푸쿠>를 옮기신 이용재님의 <외식의 품격> 이벤트에 선정되어
이렇게 사인이 들어간 책을 선물 받았다!
마음 가득 담아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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