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소설-SF]SF 명예의 전당. 2:화성의 오디세이 by 로버트 하인라인 外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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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

저자
로저 젤라즈니 지음
출판사
오멜라스 | 2010-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SF의 올 타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미국SF작가협회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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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의 미학 : 어떤 여행을 해도 둘째 날이 되면

 아무리 낯선 곳을 여행하더라도 둘째 날이 되면 풍경도 눈에 익고 나만의 구역들이 머리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익숙해진다는 것, 적응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모르는 길을 새로 갈 때는 모든 것이 두렵고 멀어보이지만 그 길을 되돌아올 때는 한층 짧게 느껴지는 것 역시 그러하다. SF 명예의 전당 2권을 읽는 느낌도 앞서 말한 상황들과 유사했다. 1권에서 반딧불이에 의지해 더듬거리며 동굴을 헤맸다면, 2권에서는 같은 길을 촛불과 함께 걷는 기분? SF 초보자의 속단일 수도 있지만 3권, 4권은 더 수월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2권에 수록된 작품은 스탠리 와인봄의 <화성의 오디세이>, 레스터 델 레이의 <헬렌 올로이>, 로버트 하인라인의 <길은 움직여야 한다>, 테오도오 스터전의 <소우주의 신>, 루이스 패짓의 <보로고브들은 밈지했네>, 주디스 메릴의 <오로지 엄마만이>,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스캐너의 허무한 삶>,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은 천국!>, 제롬 빅스비의 <즐거운 인생>, 앨프리드 베스터의 <즐거운 기온>, 데이먼 나이트의 <친절한 이들의 나라>,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다발을>,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순으로 모두 열세 작품 이다.

 

공상과학소설도 소설이다 : 신선함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소설, 영화 등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 '올 겨울 단 하나의 ○○○!!!' 이런 류의 광고 카피를 내세우면 일단 팔짱부터 끼고 본다. 소재, 제작 기법의 혁신성에만 매몰돼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속 빈 강정 꼴이 된 작품을 종종 봤기 때문이다. SF소설 역시 소설이기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를 구성하는 줄기 자체가 튼튼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첨단기술은 시간이 지나고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빛바래지만, 내용의 완결성은 그 자체로 작품 생명의 영속성을 유지시켜주는 소설의 기본 덕목이다. 명예의 전당에서는 그러한 요구를 착실히 채워주고 있다. '이런 발상 대단하지?', '이런 기술 신기하지?'로만 일관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권에서 눈에 띄었던 작품은 <길은 움직여야 한다>, <헬렌 올로이>, <소우주의 신>, <오로지 엄마만이>, <화성은 천국!>, <즐거운 인생>이다. <길은 움직여야 한다>는 SF의 거장인 로버트 하인라인의 작품이다. 그는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클라크와 더불어 SF계의 빅3로 불린다. 도로를 움직이는 노동자들이 집단파업을 벌이면서 발생하는 혼란, 조직 내의 갈등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현대 사회에서도 파업, 단전, 단수 등이 발생하면 상당한 불편함을 야기하기에, 이 작품의 내용이 낯설지 않다. <헬렌 올로이>는 인공지능을 가진 감성적인 인간형 로봇을 둘러싼 상황들을, <소우주의 신>은 천재 과학자가 창조해낸 소인들인 네오테릭스가 짧은 시간 내에 문명을 급격하게 발전시키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해당 분야의 초기작 형태라서 표현이나 구성이 거칠긴 하나,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오로지 엄마만이>와 <화성은 천국!>은 전반부의 내용이 밝고 따스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불안한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노랫말이 생각나네.

 

<이미지 출처 - The Simpsons S03E07 Copyrightⓒ FOX>

 마지막으로 <즐거운 인생>은 재미있게 읽었다기보다는 The Simpsons과 관련이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초능력을 가진 소년 앤서니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람들의 외양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죽이는 통에 온 마을이 앤서니의 기분을 살피며 쥐죽은 듯이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The Simpsons는 시즌1만 빼고는 매 시즌마다 Treehouse of horror라는 할로윈 특집을 방영하는데 그 중 시즌3의 7화 중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이 작품을 패러디했다.

 

1권을 읽은 기록 → 2015/03/19 - [책] - [소설]SF 명예의 전당. 1:전설의 밤 by 아이작 아시모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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