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소설-추리]네 사람의 서명 by 코난 도일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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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셜록홈즈 전집 (전9권)

저자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4-04-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2년 국내 최초로 완역본으로 출간되며 추리 소설의 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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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다.' 괴테는 언제나 명쾌하지."

 사건은 마리 모스턴이라는 한 숙녀의 방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이로부터 6년간 매해 큼직한 진주를 받아왔으며, 별안간 그 정체불명의 후원자가 별안간 자신에게 만남을 제안했음을 털어놓는다. 사건다운 사건을 찾지 못해 권태감에 몸부림치던 홈즈는, 즉각 이에 흥미를 보이고, 모스턴 양, 왓슨과 함께 그 후원자를 만나러 나선다.

 그동안 진주를 보내온 이의 정체는 모스턴 양의 아버지인 모스턴 대위의 친구 숄토 소령의 두 아들 바솔로뮤와 새디어스 숄토 형제였다. 동생인 새디어스 숄토가 모스턴 양 일행을 맞이해 함께 형을 만나러 가지만, 바솔로뮤는 괴이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홈즈는 바솔로뮤의 귀에 꽂혀있던 독침, 그리고 나무의족 발자국과 어린아이처럼 작고 발가락 사이가 벌어진 발자국을 토대로 조너선 스몰이 범인임을 추리하고 그를 추적한다.

 

나는 경찰에겐 차가운 도시 탐정, 하지만 내 의뢰인, 아니 내 사건에게는 따뜻하겠지

 작은 발자국의 사나이가 크레오소트(방부제의 일종)가 잔뜩 묻은 발자국을 남겨놓은 덕에 수사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홈즈는 토비라는 개를 이끌고 예의 그 발자국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생김새는 볼품 없지만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쫓아가는 토비 덕에 홈즈와 왓슨은 범인들의 흔적을 금세 찾아낸다. 홈즈는 조너선 스몰 일당이 오로라 호를 빌린 스미스 가의 안주인과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건의 실마리를 이끌어낸다. 런던의 경찰들과 대화할 때는 무심하고 냉소적이던 그가 범인을 쫓기 위해서 스미스 부인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는 수다스러운 아낙네처럼 천연덕스럽게 구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홈즈는 오로라 호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베이커가 특공대를 소집한다. 그가 직접 배나 스미스 씨에 대해 캐고 다닌다면 남의 이목을 끌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길거리 소년들을 이용해 은밀하게 범인을 뒤쫓는다. 토비나 베이커가 특공대 같은 조력자들 덕분에 소설의 분위기가 무겁거나 심각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앞서 바솔로뮤가 괴기스러운 표정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음슴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드는게 아니라, 소년지에 실리는 명랑만화처럼 경쾌한 분위기가 작품에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홈즈는 끈질기게 오로라 호를 찾던 중 조너선 스몰이 탈출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빠른 경비정 한 척을 수배해 스몰 일당을 뒤쫓는다. 홈즈 일행은 아슬아슬한 추격전 끝에 스몰을 체포하지만, 함께 있던 원주민 통가(작은 발자국의 사나이)는 추격 도중 사살한다. 조너선 스몰은 체포된 뒤 아그라의 보물과 네 사람의 서명에 얽힌 비밀을 털어놓는다.

 

왓슨, 벌써 가정을 꾸리면 어쩌란 말인가?
여러 나라의 여자들을 겪어보았지만 이렇게 섬세하고 민감한 영혼이 선명하게 드러난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 p.21

애정이 담긴 말이나 눈길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지만 재난의 시기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서로의 손을 찾았다.

- p.60

정원에서 손잡고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사랑과 연민은 온통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 p.83

"마리, 이제 보물은 사라졌소. 그래서 나는 이제야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습니다."

- p.158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큰 행운(?)을 얻은 것은 아마 왓슨일 것이다(ㅋㅋㅋ). 그는 첫머리에서 마리 모스턴 양을 대면하는 순간부터 그녀에게 받았던 호감을 숨김없이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턴 양이 아그라의 보물이라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을 것을 알게 되자, 왓슨은 자신과 모스턴 양이 가지게 될 재산의 격차에 대해 생각하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으려 한다. 왓슨 특유의 고지식하면서도 우직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어서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후 아그라의 보물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그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모스턴 양에게 고백하고 청혼한다. 즉, 모스턴 양은 왓슨 부인이 되는 셈인데 코난 도일이 헷갈렸던 건지 홈즈 시리즈의 뒷권에서는 왓슨의 부인이 친정에 가있다는 등 모순되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홈즈는 절친의 결혼에 대해 축하는커녕 자신은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해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ㅋㅋㅋㅋㅋ

 

※먼저 읽었던 <주홍색 연구>

 - 2015/07/30 - [책] - [소설]주홍색 연구 by 코난 도일(셜록 홈즈 전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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