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던 태양이 무색하게 바람이 서늘하다. 하늘 길이 열린 것 같아! 하늘도 시원하다. 요새는 좋은 걸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나가는 순간순간이 아까워. 놓치는 것 없도록 오롯이 누리고 싶다. 효창공원역. (좀 된 소식이지만, 경의중앙선 개통했다!) 김약국 들러서 드립커피 한 잔 받아 가는 길. 눈에도 입에도 귀에도 가을 냄새.
이제는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다. 진짜 가을이다. Billie Holiday와 Chet Baker의 음악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진정 가을다운 이 공기와 햇살이 금세 동장군에게 쫓겨갈 것을 나는 안다. 짧은 가을이기에 더 마음껏 즐기고 한껏 누릴 생각이다. 지난 주말에는 전기요를 개시했다! 작년에는 개천절에 꺼내서 5월 말까지 썼으니까 올해가 좀 늦되긴 했다. 후추도 떨지 않도록 보온 하우스를 장만했다. 그리고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아침 밥상에 국을 놓고 먹었다. 바뀌는 철을 맞아 이것저것 준비하는 기분이 새롭고 즐겁다! :D
홀가분 마켓 갔다가 백범길 따라서 집으로 느린 걸음을 옮겼다.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던 홀가분 마켓의 기록은 → 2014/09/21 - [구경] - [용산]삼성카드 홀가분마켓 장터. 고가차도로 향하는 육교 위에서 철길을 바라보면서 한 장 찍었다. 저 멀리 이마트와 아이파크가 보이네. 같은 방향으로 좀더 걸어가면 한강철교가 나오는 위치인데... 문배동 쪽으로 걸어가다가 타요를 뒤늦게 보고 어어어어어! 이미 카메라를 찍을 순간은 놓쳤다. ㅠㅠ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뒷모습을 당겨서 찍었지! :D 오랜만에 이쪽으로 걸어가봤다. 리모니에 카페!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저 곳의 정체는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레몬 음료가 위주인 카페인가보다. 카페가 생기기도 좀 생뚱맞은 위치고 공간이 참 좁고 길쭉한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