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리]네덜란드 살인사건 by 조르주 심농
첼시
書田引水 : 사유의 범람심신이 두루 지쳐 공허함에 허덕이다보니, 기갈을 해소하고자 근래에 가장 게걸스러운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텅빈 내면을 채우기 위해 거장의 두뇌를 숙주 삼아 기생하는 나날들. 수놓인 글자들을 매만지며 행간을 더듬는 순간만큼은 살아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기뻐지는 동시에 버겁기도 하다. 범람하는 탐독욕은 마침내 심농에게까지 미쳐서, 그동안 숙제처럼 느껴지던 매그레 시리즈의 일곱번째 권을 어렵게 꺼내들었다. 꼭 1년만이다.여담이지만 이번 『네덜란드 살인사건』을 번역한 성귀수라는 분 성함이 익숙해서 태그를 돌려보니, 같은 시리즈의 제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의 역자이기도 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재회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누누이 밝혀왔지만 조르주 심농의 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