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일반]정글북 by 러디어드 키플링
by 첼시
<정글북>, 러디어드 키플링 Joseph Rudyard Kipling, 손향숙 옮김 [문학동네]
러디어드 키플링, 루디야드 키플링, 러디야드 키플링 등 그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해서 영문 표기도 함께 썼다.
정글북이라는 작품으로 워낙 유명한 키플링이지만 그 외 다른 동화들도 많이 썼다.
<Just to stories>라는 제목으로 지은 동화는, 그만의 위트있는 필체로 동물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를 풀어나간다.
낙타가 왜 혹을 갖게 되었는지, 표범은 어째서 얼룩무늬가 생겼는지 등등 과학적인 설명과는 거리가 멀지만
동화적 상상을 한껏 동원한 내용이 재미를 더한다. 말하자면 동물 동화의 강자인 셈.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 말고 다른 동화가 특히 더)작품을 읽다 보면, 그 재치 넘치는 묘사가
미국 동화의 대부, 로알드 달을 떠올리게 하는데, 다음 기회에 그의 단편집을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
정글북 역시 정글과 관련된 단편 동화 여러 편을 엮어 만든 작품집.
7개의 이야기 중 '모글리의 형제들', '카의 사냥', '"호랑이다! 호랑이야!"'의 세 꼭지만 늑대소년 모글리에 대한 것이고,
'하얀 물개','"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은 다른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이다.
모글리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은 '카의 사냥'.
경박한 원숭이 부족 반다로그에게 납치당한 모글리를 구출하기 위해 모글리의 스승인 갈색곰 '발루'와,
그를 아끼는 강인한 흑표범 '바기라'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끌려가는 모글리가 솔개 '칠'에게 새의 언어로 "우리는 한 핏줄, 너와 나"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백미.
디즈니에서 만든 정글북은 이런 긴장감이 없다.
나의 바기라는 이렇지 않아! 사과해! 그렇게 귀염둥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엉엉
맹수 발루와 바기라를 정글 속에서 배 두들기며 노래나 부르는 동네 형들로 만들어버리다니... 옳지 않아!
사설이 길었는데 여하튼 정글북은 아가들 동화라고 하기에는 긴박감이 넘치는 멋진 작품이라는 말이 하고 싶은거다.
'
번역의 아쉬움, 엄마늑대, 아빠늑대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굳이 마더울프, 파더울프라고 한 이유가 이해가 안된다.
'라크샤(악마)'라고 쓰는 것처럼 괄호를 다는 것도 깨는 부분이었다.
차라리 *넣고 각주를 다는게 몰입도를 저해하지 않는 편집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 문장이나, 인물의 대화에도 미숙한 부분이 있고 해서, 다음에 이 번역가 작품은 피해야할 것 같다.
정신없이 빠져서 읽다가 갑자기 확 깨는 순간이 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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