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독특한 재료의 매력, 오사카 츠루하시 초밥집 스시긴 鶴橋商店街 すしぎん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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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하시(쓰루하시) 시장 안에 있는 초밥집 스시긴.

지난번 니기리 세트를 먹어본 뒤, 단품 위주로 다시 주문해보려고 찾아갔다.



이날의 추천메뉴. 쥐치(의 간), 중뱃살, 도미, 전갱이, 조개관자, 오징어다리가 있다.


우리는 된장국(270엔), 절인고등어(378엔), 게된장(378엔), 대구이리(648엔), 조개관자(378엔), 피조개(648엔),

도미(540엔), 중뱃살(540엔), 전갱이(432엔), 청어알다시마(540엔), 장어(756엔), 계란(270엔)을 주문했다.

굵게 표시한 것은 그날의 추천메뉴였던 것.


※위에 나열한 것만 다 합치면 2인에 세후 5,778엔.


젓가락과 물수건.


왼쪽 단지에는 초생강이, 오른쪽 단지에는 간장이 들어있다.

초밥이 나오면 오른쪽 단지를 열어, 들어있는 솔로 간장을 발라먹으면 된다.

간장이 필요없는 초밥도 있는데, 초밥을 내어줄 때 사장님이 알려주신다.


따끈한 녹차.


꽤 푸짐했던 된장국(270엔).

조개가 가득하고 참나물 덕에 향긋하고 산뜻한 느낌도 든다.

일반적인 미소시루라기보다는, 조갯국에 된장을 약간 풀어 간한 정도의 시원한 맛이었다.


절인고등어(378엔)

고등어를 초절임해서 비린맛을 잡고 산뜻한 감칠맛을 더한 초밥이다.

내가 좋아하는 오가와의 그것처럼 정교하게 계산된 맛은 아니지만 꽤 괜찮았다.

위에 얇은 다시마가 붙어있는데, 그걸 떼지 말고 그대로 먹으라는 안내를 들었다.

비리지 않고 산미가 적당한 고등어에 다시마의 감칠맛이 잘 어울렸다.


게된장(378엔)

사실 게된장은 카니미소를 그대로 번역해서 이렇게 나온 것이고, 원래는 '게 내장'이다.

쌉쌀한 게장을 군함말이로 만들어놓은 것.

난 한번 정도 먹어볼만한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게장의 씁쓸함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


대구이리(648엔)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

날 대구 이리를 그대로 쥔 초밥인데, 굉장히 이색적인 맛이라고 해야하나...?

입속에 넣는 순간 녹아내리는 게 반숙 달걀 노른자 같기도 하고, 아주 진한 크림치즈 같은 농후함이 꽉 찬다.

매우 신선하고 생생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가득한데, 신기하게도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깔끔하다.

상반되는 특성이라고만 여겼던 농후함과 산뜻함이 공존하는, 색다르고 기억에 깊이 남는 경험이었다.


조개관자(378엔)

추천메뉴여서 주문해봤는데, 신선하고 부드러운 관자의 단맛이 좋았다.

다른 것들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이게 특출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피조개(648엔)

엄마가 좋아하셔서 주문해본 피조개.

손질을 잘못하면 비린맛이 심해질 수 있는 재료이다.

스시긴의 피조개는 맛이 깔끔하고, 꾸득하게 씹는 질감도 좋았다.


도미(540엔)

역시 추천메뉴여서 주문해봤다.

도미 표면에 칼집을 낸 뒤 살짝 불질(아부리)해서 초밥으로 쥐었다.

얌전한 도미살에 불맛이 더해지니 향긋했다.


중뱃살(540엔)과 전갱이(432엔)

둘다 추천메뉴여서 주문해본 것.

중뱃살은 평범하니 적당히 좋았다. 참치 특유의 감칠맛이 괜찮았다.

전갱이가 이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 인데...ㅠㅠㅠㅠ

(사장님께 이거 괜찮냐고 여쭤봤을 때 "네, 자신 있습니다!"라고 한국어로 말씀하셔서 ㅋㅋㅋ 주문했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건 잊어버렸고, 위 사진의 우측 상단 구석에 아웃포커싱된 흔적만 남아있다.

연한 붉은살 생선의 특징을 잘 살려서 아주 두툼하게 썰어냈는데 이것도 역시 살짝 불질했다.

그슬려진 표면에서 녹아나온 기름기와 부드러운 속살이 어우러져 씹을 때마다 흐뭇한 감칠맛이 가득했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재주문했다. :D


청어알다시마(540엔)

일반적인 것에 비해 알이 좀더 성기게 뭉쳐져 있어서 입속에서 흩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장어(756엔)

지난번 먹어보고 맛있어서 또 주문했다. 주문하고 나서 굽는데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야한다.

스시긴은 장어(민물)와 붕장어(바다) 초밥 가격이 동일한데, 붕장어는 한번도 주문해보지 않았다.

겉은 살짝 파삭하고 달콤짭짜름한데, 입속에 넣으면 따끈따끈하게 녹아내린다.


계란(270엔)

마무리는 계란으로. ㅋㅋㅋ

촉촉하고 부들부들하니 좋았다.


스시긴 위치는 츠루하시 시장 안쪽. 츠루하시역 5번출구에서 가깝다.

찾아가는 방법, 메뉴판 등은 글 위쪽에 접어놓은 내용 참고.

대기팀이 꽤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개점 30~15분전 정도에 가서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기다리는게 좋다.

영업시간은 11:00~21:00(평일 15~16시는 브레이크타임). 매주 수요일은 휴무


□올 2월에 스시긴을 방문했던 기록.

2016/03/11 - 츠루하시 시장 안의 아담한 초밥집, 스시긴 すしぎん

평범한 재료보다는 대구 이리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나 역시도 지난번 니기리세트를 주문했을 때보다, 이번에 단품으로 여러 가지를 먹어본 게 훨씬 좋았다.

이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자주 하기 힘든 경험이라 느껴졌고, 돈이 아깝지 않았다. :D

(참고로 내가 좋아라하는 광화문의 ㅇㄱㅇ 런치는 1인 45,000원, 상수의 ㅅㅅㅅㄹ는 33,000원, 44,000원이다.

위의 가게와 같은 가격대로 구성한다면 스시긴 쪽의 독특한 재료가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오히려 도미나 중뱃살처럼 평소에 접하기 쉬운 초밥들은 예상한 만큼 맛있어서 심심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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