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홍대]차슈가 탐스러운 라멘, 서교동 쿠자쿠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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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의 급만남이 성사되어 홍대입구로 갔다.

어딘가에서 보고 궁금해했던 쿠자쿠라멘으로.

쿠자쿠라멘은 식권 자판기에서 미리 주문 내역을 뽑아야한다.

동생이 서있는 곳이 자판기. ㅋㅋㅋ 밥 사주는 님의 늠름한 모습... 만세! ↖^ㅁ^↗



주문방법에 대한 안내.

가게 앞 자판기에서 메뉴를 고르고, 추가토핑이 필요하면 선택하고, 결제는 현금/카드 모두 가능.

계산 후 주문서를 받아서 주방에 전달하면 되는데... 두번째 방문했을 때는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열린 주방인데 관리가 상당히 잘 되는 듯.

돈코츠를 베이스로 하다보니 기름이 마를 일 없는 주방일텐데 굉장히 깔끔했다.

가게 안에 감도는 돼지뼈육수 냄새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영업시간11:30AM-09:30PM주문 마감09:00PM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독특하게도 목요일이 휴일이다.


안내사항.

식사를 마친 후 식기는 다찌 위에 올려달라는 부탁과, 공깃밥 무료 제공에 대한 안내가 있다.




젓가락, 냅킨, 양념, 이쑤시개 등. 거울과 여성 손님을 위한 머리끈도 있다.


피클과 김치.

처음에는 주방에서 직접 내주고, 그 다음부터는 바 가운데에 있는 반찬통에서 직접 담아먹으면 된다.


내가 주문한 소유라멘(8,000원)+차슈 추가(3,000원)

차슈는 동생이 먹고 싶어서 추가주문한 건데 왜 내 라멘 위에 올려달라고 했냐 너...-_-


돈코츠 베이스의 간장국물에 가느다랗고 곧은 면이 들어있다.

김 세 장, 맛달걀 1개, 차슈 1+1(기본+추가), 멘마(죽순), 목이버섯, 청경채, 대파 등이 올라가 있다.

양이 상당히 많은 듯. 면을 다 먹지 못하고 1/3 정도 남겼다.


면은 가느다랗고 곧으면서 약간 고들고들하게 씹히는 편인데, 딱히 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위에 토핑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 먹었을 때는 국물이 그리 뜨겁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래쪽 국물을 떠올려 먹어보니 아주 뜨끈뜨끈!

위아래의 온도차가 있으니 먹기 전에 대접 속을 한두 번 휘저어 먹으면 딱 좋을 듯하다.


맛달걀은 반숙!


돈코츠를 바탕으로 한 라멘이어서, 소유라멘임에도 두텁고 기름진 맛이 난다. 간도 라멘답게 센 편이고.

차슈는 아주 부들부들하면서 두툼했고, 토치로 그슬려서 겉이 살짝 파삭했다.

추가할 필요는 없을 듯. 난 한 장으로 충분했고, 두 장을 먹은 동생도 한 장이 딱 좋겠다고 말했다.


동생이 주문한 미소라멘(단품 주문시 9,000원, 미니차슈동 세트 13,000원)

세 개 지역의 된장을 섞어 만든 미소라멘이라고 한다.

김과 맛달걀, 차슈, 소용돌이 어묵, 옥수수, 쪽파, 목이버섯 등이 올라가있다.


면은 역시 가느다랗고 곧으면서 약간 고들고들하게 씹힌다.

소유라멘보다 미소라멘의 간이 더 약하고 기름기도 덜 느껴졌다.

짠맛이 약해서인지 된장 특유의 단맛이 좀더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듯.

물론 라멘 치고는 덜 짜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싱거운 맛은 아니다.


세트로 나온 미니차슈동(라멘+미니차슈동 세트 13,000원)

밥공기 정도 되는 그릇에 밥과 덮밥소스, 잘게 썬 차슈, 대파, 김 등을 올렸다.


차슈가 부들부들해서 비계가 거의 녹아내리는 느낌인데, 그게 밥과 섞이니 약간 끈적거렸다.

이 차슈는 밥보다는 라멘 위에 올라가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듯.

차슈덮밥을 좀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미리 대파를 많이 올려달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인과 재방문했다.


위는 내가 주문한 기본돈코츠라멘(5,000원).

토핑은 김 한 장, 쪽파, 작은 차슈. 일반 돈코츠라멘에 비해 양이 적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맛달걀도 빠지고, 차슈도 다른 메뉴에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1/3 정도 되는 작은 크기.


굵게 다진 마늘이 들어있는데, 라멘트럭과 비교하면 마늘맛이 덜 느껴지는 축에 속했다.

돈코츠 치고는 국물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부탄츄와 비교하면 약간 가벼운 편.

잡내가 별로 없고 순한 편이어서 돈코츠 초심자들도 편하게 먹을만한 맛이다.

면은 가늘고 곧은데 돈코츠 국물과는 꽤 잘 어울렸다.


이건 지인이 주문한 쿠자쿠 정통소유라멘(=인생라멘, 단품 9,000원).

내가 그렇게 칭하는 게 아니라, 메뉴판에 인생라멘이라고 적혀 있음...

닭육수와 해산물육수를 배합해 밑국물을 만들고 간장으로 맛을 낸 라멘이다.

토핑은 차슈, 맛달걀, 잘게 썬 대파, 청경채 등이다.

돈코츠 바탕의 다른 라멘에 들어가는 세면과 달리, 매끄럽고 노르스름한 중화면이 들어있다.


면은 약간 탱글하면서 매끈하게 넘어가고, 국물은 우동을 연상시키는 짭짤함과 불맛(...)이 느껴진다.

이 불맛의 근원은 아마도 표면을 그슬린 차슈인 듯. 고기의 불맛이 국물에 녹아나온 것 같다.

난 닭육수 바탕의 쇼유라멘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음에 온다면 이걸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인도 라멘이 맛있다고 했고, 역시 차슈와 맛달걀을 마음에 들어했다. ㅋㅋ


왼쪽이 닭육수 바탕의 정통소유라멘=인생라멘(9,000원), 오른쪽이 돈코츠 바탕의 일반 소유라멘(8,000원)

인생라멘은 맑으면서 기름지고, 일반소유라멘은 뽀얗고 농후하면서 기름지다.

오른쪽의 일반 소유라멘의 차슈는 기본이 한 장인데, 이 때 추가 주문해서 두 장이 올라간 것이다.


돈코츠국물만 들어간 라멘도 먹을만 했지만, 내가 소유파라서 역시 소유라멘 쪽이 더 좋았다.


□홍대입구 쿠자쿠라멘 위치, 영업시간, 휴무일 정보

홍대입구역에서 멀지 않은데, 가게가 2층이어서 잠시 헤맸다. 1층에 일린헤어라는 곳이 있다.

영업시간은 11:30AM - 09:30PM, 주문 마감은 09:00PM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독특하게도 목요일이 휴무이니 참고.


차슈 더하는 가격이 좀 세기도 하고, 기본차슈 양이 넉넉해서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라멘 양은 넉넉한 편. 면도 양이 많고, 공깃밥이 무료로 제공되니 든든하게 한 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8,000원이란 가격에 이 정도 라멘 한 그릇이면 꽤 괜찮은 듯.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는 소유라멘>인생라멘>돈코츠라멘>미소라멘 순.

(소유라멘 토핑이 인생라멘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국물맛은 비슷하게 좋았다)


아참, 당연한 일이지만 문가에 앉으면 춥다. ㅠ

별 생각없이 앉았다가 손님들이 출입할 때마다 떨었다...ㅇ<-<

그리고 화장실이 아주 쾌적하고 깨끗하다. 라멘집에서 꽃무늬 화장지는 처음 봤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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