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해장에 좋은 바지락을 넣은 봉골레 파스타 만들기
by 첼시□최근에 만들어봤던 봉골레파스타들
2016/01/24 - [파스타]와인 대신 청주를 넣은 봉골레 만들기, 봉골레 스파게티 만드는 법
2016/05/28 - [파스타]풋풋한 풍미의 봉골레 스파게티 만들기 spaghetti alle vongole recipe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간만에 조개를 넣은 파스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보통 봉골레에는 국물맛이 깔끔하고 얌전한 모시조개를 주로 쓰지만 오늘은 구하기 쉬운 바지락을 썼다.
레시피는 네이버의 이윤정님 것을 참조했다.
(http://blog.naver.com/lesclaypool/100192682721).
잠시 사설을 더하자면 이 분 블로그는 정말... 사랑입니다♡
이 분은 레시피를 가지고 멋진 실험을 하신다는 느낌이 드는게, 내가 따라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
네이버 블로그를 따로 하지 않아서 댓글 남기기는 쑥스러운 소시민의 넋두리(...).
전체 재료샷.
요새 조개들은 이렇게 비닐팩에 담아서 파는 경우가 많다.
비닐속 물이 뿌옇거나 팩이 빵빵해져서 터지기 직전이라면 보통 조개가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잘 골라야한다.
마늘은 본가에서 가져온 통마늘, 화이트와인은 마주앙을 준비했다.
매운맛을 더해줄 페페론치노와 올리브유도 곁들이고.
마주앙을 따려고 보니 이렇게 돌려따는 뚜껑이었다.
가볍게 쓰는 와인이라서 오프너를 쓰기는 좀 귀찮았는데 잘 됐다!
비닐팩에 든 조개들은 바닷물 정도의 염도를 가진 물 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감이 된다.
흐르는 물에 이물질 정도만 제거해주면 된다.
※해감(O), 해캄(X).
해캄은 머리카락처럼 아주 가느다랗고 하늘거리는 녹조류의 일종이다.
바닷물 농도의 소금물에 조개를 담가 뻘을 뱉어내게 하는건 해감.
이 포스팅 쓸 때 한글날이어서 우리말 바로 알기 한 번 기획해..보려다 말았다.
냄비에 화이트와인과 물을 반반 넣고 조개가 입을 벌릴 때까지 센 불에 끓인다.
화이트와인 120ml, 물 120ml 정도 넣고 끓였는데 나중에 보니 소스가 좀 많았고 간도 부족해 소금을 첨가했다.
다음에는 각각 100ml 쯤으로 줄여서 해볼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인덕션이 1구여서(...) 불을 번갈아가며 써야한다.
조갯국물은 따로 치워두고 파스타를 삶기 시작했다.
오늘 쓴 파스타는 데체코 스파게티니(DE CECCO Spaghettini).
파스타면은 백설, 오뚜기 등 국내 제품을 주로 써봤고, 수입은 데체코나 디벨라 정도인데 단언컨대 데체코가 가장 맛있다!
국수가 다 똑같지 뭐... 라고 생각했었는데 삶을 때 풍기는 구수한 냄새, 입 속에 가득 퍼지는 밀의 풍미가 남달랐다.
비싸서 매번 쓰긴 좀 그렇지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넉넉하게 구입하는 편이다.
이따가 마늘 볶을 때 잠시 방치되어야 하는 걸 감안해서 정해진 9분보다 훨씬 짧게, 5분 정도 삶았다.
파스타를 삶으면서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다듬기 시작했다.
마늘 이렇게 까니까 쉐프된 기분이야(!), 잠시 신났었다.
마늘은 편으로 썰고, 페페론치노는 손으로 잘게 부숴두었다.
※부수다(O), 부시다(X).
물리적으로 어떤 물건 등을 조각조각내는건 부수다.
'부시다'는 그릇 등을 깨끗하게 씻어낸다는 뜻이다.
'부수다'의 활용은 '부숴-, 부쉈-' 등이고, '부시다'의 활용은 '부셔-, 부시니-' 등으로 쓰인다.
발음할 때도 명확하게 구분해야하는 표현이다.
그렇다. 이 글은 사실 봉골레 파스타 만드는 법이 아니고 우리말 바로 알기였다(...).
중불에 올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열이 좀 오른 뒤에 마늘을 넣었다.
확실히 맛있는 마늘이어서 그런지 올리브유 속에서 익어가는 냄새가 식욕을 동하게 한다.
마늘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한 뒤에 페페론치노를 넣었다.
노래 한 곡 들으면서 볶아주다가 마늘 한쪽이 노릇하게 익어갈 때 아까 만들어둔 조갯국물과 조갯살을 부었다.
아까 마늘 다듬는 중간에 조개껍질도 제거해뒀다. 바지락 1/3 정도는 보기에 좋으라고 그대로 두었다.
역시 물이 좀 많다. 간이 부족해서 소금을 조금 넣었다.
물을 적게 넣으면 간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접시에 담고. 피클도 곁들였다.
피클은 추석 직전에 대량으로 만들었는데 다 먹어가는 지금까지 아삭아삭함이 여전하다.
다른 파스타 먹는 소리는 오물오물 내지는 후룩 정도 표현할 수 있는데
봉골레는 흐어- 소리가 난다.
바지락에 올리브오일, 화이트와인과 질좋은 마늘이 어우러지고 페페론치노까지 가세하니 시원한 해장국물같다.
인덕션 1구로 바지런떨며 만들었더니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서 뿌듯했다!
'만들어먹기 > 식사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스타]다진 소고기가 흐뭇하게 씹히는 볼로네제 소스 만들기 (4) | 2013.11.12 |
---|---|
[카레]양파를 오래 볶아 맛을 낸 소고기 카레, 카레라이스, 카레우동 (0) | 2013.11.06 |
[덮밥]따끈한 닭고기와 계란이 어우러진 오야코동 만들기 (0) | 2013.10.28 |
블로그의 정보
Chelsea Simpson
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