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누룽지를 넣은 닭백숙
by 첼시
영계 백숙은 어린 닭이라 부드럽다는 연계 백숙(軟鷄白熟)에서 온 말이다.
꼭 이름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백숙은 작은 닭으로 하는게 조리하기도 편하고 부드럽다.
노계(老鷄)를 쓰면 국물맛이 더 진해지지만 닭 특유의 감칠맛이라는게 옅기도 하고
요새는 오래 키운 닭을 찾기 힘드니 살이라도 연한 영계를 쓰는게 내 입맛에는 잘 맞는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참프레 두마리생닭.
생닭은 흐르는 물에 헹궈서 냄비에 담는다.
이 때 닭날개 끄트머리와 항문에 붙은 지방덩어리는 잘라낸다.
날개 끝에는 콜레스테롤이 몰려 있어서 섭취해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 정보의 출처를 모르겠다.
어쨌든 먹을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잘라냈다.
날개 끝과 냄비 아래쪽에 보이는 지방 덩어리를 잘라낸 것.
닭의 뱃속을 채우려면 불린 찹쌀과 마늘, 밤 등을 넣고 닭다리를 꼬아준 뒤 대추로 출구(...)를 막아준다.
몇번 백숙을 해보니 찹쌀을 닭에 채우는 것보다 따로 끓이는게 모양도 그렇고 발라먹기도 편했다.
향을 더해줄 대추와 마늘도 준비했다.
닭이 적당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마늘과 대추를 넣었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끓는 물을 부었더니 껍질이 약간 오그라들었다.
뚜껑닫고 30분 정도 중불에서 끓였다.
닭다리의 발목이 벗겨졌으니 익긴 다 익은건데 닭가슴살까지 부드럽게 익히고 싶으면 여기서 더 삶는다.
현미찹쌀을 넣어서 지은 밥.
남는 밥인데 죽을 끓이면 좋겠다 싶어서 밥이 들어있는 그대로 다시 취사를 눌러 누룽지를 만들었다.
밥이 거의 2인분 정도 되는 듯.
찹쌀밥을 지어서 그걸 누룽지로 만들면 더 좋고 없으면 이렇게 남은 밥을 써도 괜찮다.
밥 넣고 30분 정도 끓였는데 아직 죽이라고 하기에는 모양새가 좀 안 난다.
1시간 정도 끓이니 전체적으로 쌀알이 퍼지면서 죽처럼 변했다.
국물과 따로 놀던 쌀이 점점 어우러지면서 죽이 됐다.
끓이고 나서 하룻밤 지나니 쌀이 물을 한껏 머금어서 되직해지면서 더 죽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이렇게 완성.
백숙에 들어간 마늘 씹는게 싫어서 통마늘은 건져냈다.
죽 속에서 익어서 흐드러진 대추와 은근하게 배인 마늘향이 나는게 맛있었다.
양이 점점 불어나서 결국 세번에 걸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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