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긴글]작지만 안락했던 삿포로 티마크시티 호텔, 재난(지진)시 호텔 환불 방법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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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보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홋카이도에 머무르는 동안 지진을 경험해서...ㅠㅠㅠㅠ

다행히 하코다테→삿포로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되었으나, 삿포로는 지진 피해로 반쯤 마비된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숙박하기로 했던 티마크시티 호텔은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했다(숙박/청소/조식 모두).

심지어 어느 방이 룸 메이크업된 것인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신 숙박비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다만 이건 9월 8-9일 간에 한하는 것이었고 10일부터는 정상영업이어서 유료로 투숙하는 것.


원래 9월 8일 1박 숙박 예정이었으나, 지진으로 모든 서비스가 불가했기 때문에 기존 예약은 환불 받기로 했다.

자연재해이긴 하나 어쨌든 귀책 사유가 호텔에 있기 때문에 별도의 위약금 없이 예약금 환불.

그.러.나. 이게 시스템상으로 자동 취소! 환불! 이렇게 딱딱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 측에서 환불 확답을 받더라도, 귀국 후 여행사 측에 바로 문의를 넣는 게 좋다.


나도 귀국 후 3주 정도 뒤에 '어, 그러고보니 환불해준다더니 소식이 없네...?' 싶어서 인터파크에 연락해보았다.

인터파크-하나투어-티마크시티 호텔 이렇게 건너건너 중개 계약된 것이라서 바로바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

다행히 인터파크의 ㅈㅎㅅ이란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대응해주셔서 잘 해결되었다(덕분에 감사했어요!).


※자연재해로 인한 환불 규정은 호텔별로 다를 수 있으며, 환불 확답을 받아도 여행사 측에 바로 문의를 넣는 게 좋다!


티마크시티호텔 주변은 한 마디로 '유흥가' 느낌.

아즈텍인 줄...ㅇ<-<


가라오케도 있고 해서 티마크시티 호텔 주변은 새벽에도 꽤 시끌시끌하다.

문을 닫으면 어느 정도 방음이 되긴 하지만,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티마크시티 호텔 주변에는 징기스칸(양고기 전문 식당)도 여러 곳 있었고, 로손 편의점도 있었다.

그...런...데... A.K.A 지진... 냉장식품 없... 즉석식품 전멸...ㅠ


어쨌든 도착한 티마크시티 호텔.


큼직한 조화 왼쪽으로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위에서 언급한 숙박 관련 문제는 프론트에 도착해서야 들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멘붕이긴 했다.


어쨌든 사진 상에서 로비 끝까지 간 뒤, 왼쪽으로 꺾으면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으로 2층까지 올라가면 '폴라리스'라는 식당(조식 먹는 공간)이 나온다.

조식에 대한 얘기는 맨 밑에서 계속.


룸메이크업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방에 도착했다.

그래도 무료로 자는 게 어디야...ㅠㅠㅠ 하면서 입성했는데 세상에!!!

호텔 직원분에게 '다른 투숙객이 자다 나온 방이어서 침구가 흐트러져있을 수도 있다'고 안내 받았는데,

어지럽긴 커녕 깔끔하게 새로 정돈된 방이었다. 정말 다행이야. 이 와중에 작은 행운들이 계속...ㅠㅠㅠ


그리고 이 와중에 나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았다.

원래는 삿포로에 머무르는 마지막 3박의 호텔을 모두 따로따로 잡아서 세 군데를 옮겨다녀야 했는데...

티마크시티에서 세 밤을 연박한다면 8,9일은 무료이니 10일 하루치 숙박비만 지불하면 되잖아...?!

그럼 나머지 두 군데 위약금을 계산해보고... 3만원이 공제된 뒤 환불되는군...(두뇌 회전중)

티마크시티의 1박 요금은 7,920엔이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3박에 약 11만원이 든다는 결론이 나왔다.

(숙박비 약 8만원+타 호텔 위약금 3만원=11만원)

그래서 직원분에게 10일까지 머무르겠다고 하고 나머지 두 군데는 취소했다.

저렴하게 머무를 수 있어서 기뻤고, 짐을 끌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방은 아주아주 작다. 누에고치만한 방. 체감상 토요코인 싱글룸의 6-7할 정도 크기? ㅋㅋ

그렇지만 하루에 4만원도 안 하는 데다가 깨끗하고 아늑하다. 더 바랄 게 없음!


입구 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옷장은 따로 없고 옷걸이만 두 개.

고치만한 공간을 알뜰살뜰하게도 활용한 인테리어.


창문은 어느 정도 여닫을 수 있고, 커튼은 반투명한 것과 암막 이중이다.


TV 밑에 냉장고와 간단한 차 종류, 전기포트가 있다.

포트 물 끓이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고장난 게 아님. 조용히 움직인다.


탈취제, 전화기, 와이파이 안내 및 메모장 등.

와이파이는 무료로 제공되는데 내가 머무를 때는 딱히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 연결되었다.


이미 말했듯이 근처 식당 전멸, 호텔 조식 제공 불가였기 때문에...ㅠㅠㅠ

놀랍게도 물류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복구된 것인지 샌드위치가 있어서 냅다 사왔다!!!


상 밑에 의자와 휴지통.


의자 밑 공간에는 슬리퍼와 헤어드라이어.


깔끔한 화장실.

심지어 이 당시에 세탁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1인당 1박에 수건 한 장만 준다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있던 방 안에 총 세 장의 수건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다.


어메니티는 ZIRA라는 브랜드의 것. 적당한 꽃향이 은은했다.


면도기, 칫솔, 브러시 등의 모두 두 세트씩.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이 방 1인용인데 물품은 다 2인 기준이잖아...?!


여전히 적과 흑 주인공 욕하면서 ㅋㅋ(줄리앙 소렐은 9일 내내 욕만 먹었다)

나의 재난 대처를 책임져줄 메구리즘과 아이마스크와 각종 물품들. 잘 부탁한다. ㅠㅠ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 폴라리스.

숙박 예약시 함께 결제하면 1,000엔 추가이지만, 조식만 따로 주문한다면 아마 1,200엔인가...?

내가 숙박할 당시에는 식재료 수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확답을 듣고 따로 결제했다.


로비 안쪽까지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으로 2층까지 올라가면 이 곳이 나온다.


조식 시간은 06:00-09:30.

비즈니스 호텔다운 시간대군.


어쩐지 밝은 카페 같은 분위기의 식당 내부.


전부 돌아다니면서 찍지는 않았고, 외따로 있던 샐러드 코너만 사진으로 남겼다.

분위기만 카페 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 제공하는 음식도 캐주얼한 분위기의 카페테리아 같았다.


밥식.

한정 메뉴였던 이까메시(오징어영양밥)와 카니미소시루(게가 들어간 된장국)을 담아왔다.

반찬은 소박했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느낌이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 그리고 이곳 달걀말이는 단맛이 없다! 우리나라 달걀말이하고 비슷.


非밥식(...).

12시 방향부터 시계 방향으로 어묵, 아게다시도후(튀긴두부+간장소스), 소시지, 감자사라다,

베이컨, 스크램블드에그, 감자고로케.

맛있네. 다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다.


마지막 빵식...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버터와 마멀레이드를 챙겨왔다.

요거트에 콩포트 조금 얹어서.


메뉴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삿포로 티마크시티 호텔 위치 및 영업정보

추천 : 1인 여행, 소음에도 잘 자는 사람,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호텔에서는 취침만 할 사람

비추천 : 가족 여행(특히 어르신이나 아이들), 잠귀가 밝은 사람, 넓은 숙소를 선호하는 사람


난 다음에 혼자 여행하게 된다면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그리고 예약은 내가 했던 인터파크보다는, 호텔 공식 홈페이지나 기타 가격 비교 사이트가 더 저렴하다.

※삿포로 티마크시티 호텔 공식 홈페이지 : https://tmarkcity.com/sapporo


아, 그리고 한국인 직원분이 있다!!!

그래서 나도 안내를 수월하게 받았다 정말 다행이었어 ㅠㅠㅠㅠㅠㅠㅠ

기본적으로 다른 직원분들도 영어는 어느 정도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영어/한국어로 안내 받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면 된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합니다 : 칸코쿠진데스카라 니혼고가 데키마셍 韓國人ですから日本語ができません

한국어/영어(로 대화)가 됩니까? : 칸코쿠고/에에고가 데키마스까? 韓國語/英語ができますか?

한국어/영어로 말해주세요 : 칸코쿠고/에에고데 하나시떼 구다사이 韓國語/英語で話してください


□일본어 여행 회화 관련 글 → 2018/09/17 - [긴글]일본어 필수 회화 및 지진,태풍 등 재난시 어플 추천 SAFETY T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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