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삿포로 스스키노의 소바 토코로 마루야마 본점, そば処 まる山 本店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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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을 뚫고 도착한 무사히 삿포로.

차질 없이 운행해준 ANA항공도, 씩씩했던 나도, 얌전히 기다려준 지각과 맨틀과 외핵과 내핵도 모두 애썼다.


티마크시티호텔에 체크인한 뒤, 재난대비용(...) 식료품 사다놓고 엎어져있다가 슬슬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전에 하코다테에서 출발하기 전에 마셨던 음료 빼곤 딱히 먹은 게 없기도 했고.

점심도 잊고 돌아다니다가, 숙소와 식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니 그제서야 허기가 몰려왔다.


※티마크시티 호텔 관련 글↓

2018/10/08 - [긴글]작지만 안락했던 삿포로 티마크시티 호텔, 재난(지진)시 호텔 환불 방법


후후후후후후훟... 그러나 내가 삿포로에 돌아온 9월 8일에는 아직 지진의 영향으로 상당수 가게들이 문을 닫... 말잇못

후후후후훟ㅎㅎ... 재난대비용 식량을 벌써 뜯어야 하나... 후...


스스키노역 주변을 배회하다 발견한 가게.

소바 토코로 마루야마 본점 そば処 まる山 本店


소바와 튀김 등을 판매하는 가게인 것 같은데 슬쩍 들여다보니 불이 켜져있고 손님들도 앉아있다.

들어가서 직원분에게 식사가 되는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가게는 2층에도 자리가 있는 모양. 하긴 외관부터 그래보이긴 했다.

이곳도 지진으로 인해 벽에 붙어있는 메뉴만 주문이 가능했었나보다.

다른 손님이 주문하는 걸 슬쩍 엿들었는데, 전메뉴가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벽에 붙은 것만 된다는 직원분의 설명.


나는 차가운 소바와 튀김덮밥이 함께 나오는 텐동세트(700엔)를 택했다.


따뜻한 메뉴와 차가운 메뉴로 나뉜다(덮밥이 독특하게도 차가운 메뉴에 들어있음).

여기 메뉴 너무 다양해... 일본어 너무 많아...ㅠㅠㅠㅠ 살려줏메여


사진이 있는 메뉴도 제공하니 다음과 같이 말하면 된다.

사진 메뉴를 보여주세요 : 샤싱노메뉴오 미세떼 구다사이 写真のメニューを見せてください

(한국어 메뉴칸코쿠고노 메뉴, 영어 메뉴에에고노 메뉴)


음식점(여기서는 소바, 우동집)에서 주문할 때 필요한 일본어 여행 회화를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적는다.

  ※제가 일본어에 서툴러서 틀릴 수 있으니, 혹시 오류가 있을 때 댓글로 교정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_^

음식점 주문 표현(소바, 우동집 어휘 추가)


젓가락, 냅킨, 이쑤시개... 그리고 간장인지 시치미인지 기억 안나는 양념통.

참고로 여기서 쓰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품질이 좀 별로였다.

계속 거스러미처럼 나뭇결이 일어나서 좀 번거로웠음...


내가 주문한 텐동 세트(700엔).

튀김덮밥과 차가운 소바, 쯔유, 채썬 파와 와사비, 단무지 두 쪽과 따뜻한 차가 나온다.


지진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충실한 구성.

새우 두 마리, 아스파라거스도 두 조각이나 들어있고 버섯튀김도 있고 나름 풍성하다.

튀김옷은 파스락하다기보다는 약간 폭신한 느낌이다.

짭조름한 소스와 고슬고슬한 밥의 조화도 나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있는 요츠야텐동 쪽이 더 맛있었지만, 이건 소바 세트라는 걸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듯.


메밀면은 조금 단단한 듯 고들고들한 질감이었다.

쯔유는 단맛이 적으면서 짭짤해서 적당히 찍어먹는 편이 좋았고.


식사를 거의 마칠 때 쯤 면수를 가져다준다.

이걸 쯔유에 부어서 마시라는 의도로 주는 것이긴 한데 난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생략.


□소바 토코로 마루야마 본점 위치 및 영업정보 そば処 まる山 本店

스스키노역 인근에 위치한다.

영업시간은 11AM-5AM으로 새벽까지 길게 문을 열어놓는 편이다(일요일만 2AM에 마감)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따로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데다가, 밤늦게도 영업을 하니 심야에 찾아가기도 나쁘지 않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이 곳을 찾을 필요가 없겠지만, 여지가 없다면 무난하게 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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