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리]로마 모자 미스터리 by 엘러리 퀸

2018.12.06 06:30

엘러리 퀸 Ellery Queen

엘러리 퀸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만프레드 리(Manfred Bennington Lee, 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Frederic Dannay, 1905-1982), 이 두 사촌 형제의 필명이다. 탐정의 이름만 기억될 뿐 작가의 이름은 쉽게 잊힌다고 생각한 그들은, '엘러리 퀸'이라는 공동 필명을 탐정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은 「맥클루어스」 잡지사의 소설 공모에 1등으로 당선됐으나, 공교롭게도 잡지사가 파산하여 수상이 무산된다. 하지만 스토크스 출판사에 의해 작품이 빛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엘러리 퀸의 첫 작품 『로마 모자 미스터리』(1929)였다.

이후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을 이끌며 걸작들을 생산해냈다. 또다른 필명인 바너비 로스 명의로 발표한 『Y의 비극』(1932)은 '세계 3대 미스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퀸의 형식과 아이디어는 많은 후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일본의 본격,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반이 되었다. 이런 공을 기려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에서는 1983년부터 미스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동 작업에 '엘러리 퀸 상'을 수여하고 있다.

-작가 소개글에서 일부 인용 및 2차 가공


퍼즐 미스터리 : 국명 시리즈의 시작

한참 전에 세트로 사뒀는데 뒤늦게 개시한 엘러리 퀸의 작품. 그 첫권은 『로마 모자 미스터리』이다. 같은 시리즈로 이어지는 단행본의 제목들이 모두 『국명 형용사+명사+미스터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명 시리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국명 시리즈'의 특징은 3인칭 시점에서의 서술, 각 장별로 붙는 간단한 설명, 인물 일람과 사건 현장 도면 공개 등이 있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한편, 독자들 역시 사건에 개입해 진상을 추리해보게끔 유도한다. 다만 엘러리 퀸의 첫 작품이기 때문에 범행 동기라든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해 경직된 듯한 인상을 준다.


누가 몬테 필드를 죽였는가? : 이 문제를 풀 영리한 '독자들'

소설 첫머리부터 사건 관련 인명 일람에 빼곡히 인물 소개를 하고 있다. 희생자인 몬테 필드를 시작으로 퀸 집안에서 잔심부름을 도맡아하는 소년 주나까지. 그리고 마치 독자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듯 '문제 : 누가 몬테 필드를 죽였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이 문제를 풀 영리한 신사들인 리처드 퀸과 엘러리 퀸 부자―아버지인 리처드는 경감이고 아들인 엘러리는 작가로, 본 작품의 작가인 엘러리 퀸과 이름이 같다―를 소개한다. 물론 독자들 역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영리한 신사들이고.


사건은 몬테 필드라는 사나이가 연극이 공연중이던 로마 극장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목격자인 푸색의 증언에 따라 해당 사건이 살인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극장 전체를 폐쇄하고 범인 색출에 나선다. 퀸 경감은 관객들을 꼼꼼히 신문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 했고, 아들인 엘러리 퀸은 피살자가 지니고 있던 모자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필드의 평소 행실이 비열하고 협잡스러웠기에, 그에게 원한을 품지 않은 사람이 더 드물 정도여서 용의자 특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퀸 부자는 끈기있게 수사한 끝에 필드와 동업했던 변호사 벤저민 모건이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심하게 다투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게다가 극장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 그날 연극을 관람했다는 모건의 증언 역시, 해당 극장에서 그런 서신을 보낸 적이 없음이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추가적인 신문을 통해 퀸 부자는 필드가 모건의 약점을 쥐고 협박했을 뿐만 아니라 입막음을 위해 돈까지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필드는 검은 경로를 통해 모건이 사생아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관련된 증서까지 입수해 그를 압박했던 것이다. 동기가 명확하고 정황상 모건이 범인일 확률이 높은 상황이나, 엘러리는 사라진 모자가 결정적 단서라 여기고 그 행방을 뒤쫓는다.


진범 : 결국 누가 몬테 필드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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