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고 있는 첼시세끼(5.3-5.9)

오늘/첼시세끼♬

2020. 5.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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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일요일

토요일에 했던 잠깐의 외출이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다.

돌덩이처럼 굳어진 채로 정오가 다 되어갈 때까지 곤히 잤다.

그래서 아침은 건너뛰고 저녁은 옹심이 넣은 미역국에 갓 무쳐낸 취나물.

그러나 내 입에 옹심이가 안 맞아서 두 개만 먹고 나머지는 덜어냈다. ㅋㅋㅋ 물론 미역국은 맛있었다.


저녁은 굽달 아빠께서 삼겹살을. ㅋㅋ

한 근 정도 사와서 세 식구가 맛있게 먹었다.

사진 속 접시에는 일부만 담겨있어서 양이 좀 적어보인다.

취나물과 삼겹살을 함께 먹으니 향긋하고 쌉싸름하고 고소한 풍미가 가득해서 아주 맛있었다.


5월 4일 월요일

이날도 늦잠 자는 바람에 아침은 건너 뛰고 엄마와 둘이 데이트ㅋㅋㅋ

점심에는 우동집에 갔는데, 나 먹을 만큼만 남기고 덜어놓은 뒤 무즙 넣고 채썬 파 넣고 뒤섞어서 그릇이 좀 어수선해보인다.

물론 이것으로 끝내진 않았고 성심당 가서 빵 사고 맞은편 옛맛솜씨에서 음료 먹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밥상 테트리스냐고...ㅋㅋㅋㅋㅋ

엄마가 도라지도 새로 무쳐주시고 멸치도 바로 볶아주시고 고등어도 구워주시고 해서 좋아라하면서 식사했다.

저녁 먹고나서는 낮에 성심당에서 사온 빵하고 커피도 후식으로 먹고 꽤나 포식했다.

대신 산책 좀 했으니 그걸로 갈음하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먹었다.


5월 5일 화요일

어른이날도 늦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아침 생략.

점심은 또 고기 파티였다. 굽달 아빠의 삼겹살...

밥은 사진 속에 담긴 것에서 1/3 정도 덜어낸 다음 먹었다.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밥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점심 식사 후 주전부리 먹고 두어 시간 있으니 읭? 출출하다! 싶었는데 1시간 정도 지나니 다시 괜찮아졌다.

앞으로도 뭔가 먹고 싶어질 때는 일단 1시간 정도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


점심에 나물을 어어어엄청나게 많이 먹어서인가 저녁 때가 되어도 크게 배고프지 않았다.

평소보다 조금 늦어진 식사시간에 XO소스 새우볶음밥을 먹었다.

엄마의 XO볶음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

다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수다 떨다가 마무리했다.


처음 혼자 하는 식사였는데 욕심 부려서 잔뜩 먹다가 반납... 개노답

사진 속 분량 만큼 먹고, 아 더 먹고 싶다!! 하면서 그만큼 또 덜어먹은 게 문제였다.

한동안 잘 해와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나보다.

식사하다가 더 먹고 싶어지면 최소 30분 기다렸다가 결정하기. 마음에 잘 새겨야지.


5월 7일 목요일

아침은 성심당에서 사온 주전부리와 카페라떼.

절친과 약속이 있어서 오전부터 바지런 떨며 준비했다.


점심은 절친과 함께 광교 갤러리아에서.

코다리 냉면과 만두 세트 주문해서 한 젓가락 정도 덜어내고 먹었다.

절친이 주문한 꿔바로우도 몇 점 얻어먹고. ㅋㅋ


청귤에이드 한 잔 마시고(빨미카레는 한입만 맛봄) 한참 떠들다가 또다른 절친 집으로 이동했다.

포만감이 사라지지 않아서 절친이 깎아주는 과일만 잘 먹고 왔다.

오늘은 잘 했어, 나. 좋아. 내일도 이렇게 할 수 있어.


5월 8일 금요일

자느라 아침 스킵. 고로 이건 점심이다.

낙지볶음밥을 뜯어서 1/3인분만 담았다.

매운맛 달래줄 온천 달걀도 얹었는데 깨자마자 바로 터뜨리는 인간...

빵 먹고 싶어서 볶음밥을 조금만 담은 건데, 이것도 겨우 먹은 거라서 빵은 사진 속에 있는 것 절반만 우선 먹었다.

나머지 빵은 두세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마저 천천히 먹었다. 소화제가 없었으면 아마 못 먹었을 듯.


저녁은 낙지 제육볶음.

상추에 쌈무에 또 온천 달걀 깨서 햇반 1/3공기와 함께 먹었다.

전적이 있으니까 조심 또 조심.

약 달고 사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먹지 않으면 아직까지는 식사가 버겁기 때문에 소화제를 복용했다.

다행히 무사히 잘 넘겼다. 아주 잘했어.


5월 9일 토요일

비오는 날 아침은 성심당 빵과 차가운 카페라떼.

전날 볶음밥과 빵을 둘다 꺼냈다가 애먹은 게 생각나서 이번에는 빵만 더 작은 조각으로 꺼냈다.

윽, 역시 혼자 먹는 밥은 잘 안 넘어가서 소화제와 함께 했다.


점심은 전날 먹고 남은 낙지 제육볶음에 남은 햇반 1/3공기 마저 덜고, 참기름, 김채, 빻은 깨, 온천 달걀 올려서 비빔밥.

식사하고도 두 시간 정도는 괴로운 포만감이 느껴져서 고생 좀 했다.

소화제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이것도 차차 줄여나갈 것이다.


저녁은 리가토니와 카사레치아에 로제소스.

파스타는 40g 정도만 쓰는 대신 부재료로 냉동 채소와 샤브샤브용 소고기 대여섯 장을 넣었다.

갑자기 목이 꽉 막힌 것처럼 아무 것도 못 먹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매우 불안해졌는데 로제 파스타로 메뉴를 정하고 나니 좀 나아졌다.

천천히 먹어도 면이 그리 붇지 않고, 토마토 덕에 기본적인 감칠맛이 있어서 입맛도 돋우고, 만들기도 간단해서 좋은 음식이다.

원래 애호하는 메뉴여서 비교적 즐겁게 먹을 수 있었고 역시 무사히 저녁을 넘겼다.


심리적인 요인이겠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역시 섭식 교정하기가 힘들다.

누군가와 함께 지내면 좀 나아지긴 하지만, 결국 나는 다시 혼자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홀로 식사하는 것을 다시 연습중이다.

의지하고 도움 받아서 개선되는 식생활이라면 아무도 없이 밥을 먹게 될 때 또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내 자신이 되고 싶다.

그래야 같이 있을 때는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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