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많은 나의 반려묘 후추와의 첫만남
by 첼시
예전부터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 불을 질렀던 계기가 +소금+님과 유라몬님의 냥이들!!
나도... 나도 냥이 만질거야!!!
데려오더라도 되도록이면 비교적 길게 휴가중일 때를 택해야겠다고 생각하다 집근처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는 유기묘를 상시분양하고 있어서 수의사 선생님께 나의 이상묘인 치즈태비가 있는지 여쭈어보았는데...
수의사 선생님께서 치즈태비를 보여주시며 "얜 쌀쌀해요."라고 하시는데 아니나다를까 꺼내자마자 하악질이다. ㅠㅠ
고민하는 내게 선생님이 "얘는 순해요. 그런데 좀 소심해요."라고 보여주신게 이 녀석!
젖떼고 바로 병원으로 옮겨진지 두달 되었다는데 태어난지 3개월 정도 된 아가냥이다.
유기묘라서 따로 입양비는 받지 않으시고 고양이 물품만 바리바리 사들고 집에 왔다.
펠릭스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했었다. ㅋㅋ 요술고양이 펠릭스를 워낙 즐겁게 봤던터라...
하지만 암코양이라서 펠릭스는 좀 그렇고, 후추라고 짓기로 했다.
그런데 이 녀석... 집이 낯설어서 그러나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ㅠㅠ
잠깐 나갔다 온 사이에 이동장을 빠져나왔던건지 문 열고 들어오니 도망치지도 못하고 끼어있다. 어쩔거야 ㅋㅋㅋㅋ
샤워하고 나온 사이에 환기하려고 열어둔 창가로 자리를 옮기신 후추.
휴가 때 본가에 내려가 있을 예정이어서 일단 얘를 데리고 가야했다.
입양할 때 수의사 선생님께 장거리 이동해도 괜찮을지 문의드렸는데 걱정 말라고 하셔서 이동장에 넣어서 옮겼다.
본가에 며칠 데리고 있으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나와있을 때는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가지 않더니 이제는 쓰다듬으면 골골소리까지 낸다!!!
친해지고 싶다는 표시로 매일매일 눈뽀뽀를 시도하다가...
후추도 화답해줬다!! 내 눈뽀뽀에!!!!!
그 감격이란...ㅠㅠ
'으규, 한심한 집사 같으니... 눈에 뭐가 들어가서 잠깐 감은건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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