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꿈 속의 후추(부제 : 잠은 고양이로소이다.)
by 첼시
(이제 내가 익숙해진건지 방문열고 들어오면 저런 포즈로 맞이한다.
자연스럽게 이불까지 덮고 있음...ㅇ<-<)
(전기장판까지 틀어놓으면 슬슬 눈이 풀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자는게 아니고 한쪽 눈만 감고 있는 거임.'
'음냐음냐, 너무 졸려.'
(다른 날의 후추. 새끼고양이라 그런지 잘도 잔다.
얼마전 진료카드 받아오면서 확인해보니 생일이 9월 12일이라고 하네. 아이고 어린 것. ㅋㅋㅋ)
(셔터를 연거푸 눌러도 못 들을 정도로 잘잔다.
초반에는 내가 카메라 잡는 소리만 들어도 잠에서 깨어나 후다닥 도망치기 바빴는데...)
'졸리니까 말시키지 마요. 아우 졸려.'
(싱크대 앞에 담요 던져놨더니 어느새 올라가있다.)
'여기 뭐야, 수맥이 흐르는 것 같은데... 왜 잠이 오지?'
'내가 졸린게 아니라 수맥이 문제야 수맥이...'
(침대 밑에서 날 지켜보느라 몸을 반쯤 빼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잠에 너무 심취해서 점점 몸이 삐져나온다. ㅋㅋㅋㅋ)
'이 자리만 오면 졸려.'
'나 자는거 아님. 눈 한쪽 뜨고 있는거 보임?'
'두 눈 다 감았지만 자는건 아님.'
'널부러져 있지만 자는건 절대 아님.'
'집사의 침대는 참 푹신하니 좋구만.'
'잠시 눈을 감고 매트리스의 촉감을 음미해볼까...?'
'음... 푹신해... 음... 부드러워...'
'음... 매트리.. 음... 음냐음냐...'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난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요, 난 지금 잠든게 아니야.'
'잠시 매트리스를 품평한 것 뿐이라구.'
'눈꼽 붙은게 아니라 아이라이너가 번진 것 뿐이야.'
'난 절대.. 잠들지 않....'
(사진 찍고 눈꼽 떼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매번 잠들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
'그루밍하려고 담요 위에 올라앉은거임.'
'구석구석 싹싹 닦아야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끔하게 단장할거야.'
'아우, 이 자세가 왜 이렇게 편하지...?'
(담요 끌어올려서 덮어주기엔 깰 것 같고, 추워보여서 잘 때 입는 바지로 둘둘 말아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실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잘 때하고 똑같은 자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니뭐니해도 잠이 최고야.'
(이 글 쓰는 와중에도 내 등 뒤에 기대서 코골며 자고 있다. 잠둥이 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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