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를 낚아보자(부제 : 이 구역의 월척은 나야!)
by 첼시
후추를 입양하고 바로 본가로 데려왔더니 역시나 침대 밑으로 숨기 바쁘다.
위계질서를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 눈을 마주치면서 무릎꿇고 사료를 담는걸 보여줬는데... 이만하면 알아듣겠지.
내가 밥 주는 사람이다. 내가 집사다. 뭐 이런...?
일주일 정도 데리고 있었더니 이제 슬슬 적응을 하는건지 문 열고 들어가면 침대 위에서 "왔어?" 이런 표정으로 쳐다본다.
전기장판 틀어놓으면 따뜻한건 기가막히게 알고 올라와서 배를 뒤집고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형제들은 진즉에 입양됐는데 이 녀석만 두 달 동안 병원밥을 먹고 살았다고 하니 측은한 마음도 들고... 뭐 그렇다.
재수 좋으면 침대 위에 올라앉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은 어둠의 세계에서 칩거하는 후추.
이런 때를 대비해서 사놓은 낚싯대 장난감이 있지!!!
초반에는 아무리 흔들어도 별 반응이 없어서 괜히 샀나 싶었는데... 긴장이 풀렸는지 입질이 온다.
그래도 침대 밖으로는 나오지 않겠다는 의지. ㅋㅋㅋㅋㅋㅋㅋ 몸을 반만 빼고 잡으려고 난리다.
낚싯대 흔드는 방향을 이리 저리 바꿔대니 요상한 자세도 나오고.
'오케이, 다 잡은 것 같아!! 으잉? 앞다리가 조금만 길었어도...ㅠㅠ"
'잡았다! 넌 이제 내꺼야!!'
'아니, 내꺼라니까 왜 갑자기 도망가는거야.'
'이걸 확 그냥!!'
'됐어! 잡았어!!!'
'아껴뒀다 천천히 먹어야지.'
'집사, 뭐하는거임?'
'내꺼야, 이리 내!!'
'하, 고양이 살림 한번 팍팍하네.'
'다시 잡았다. 이번엔 놓치지 않을거야!!'
'집사, 자꾸 뭐하는거임?'
'한눈 팔다가 또 놓쳤잖아!!'
'이번엔 아끼지 말고 바로 먹을거야!'
'어라? 내 사냥감... 어디 갔어?'
'앗! 다시 잡았어!!'
'다 잡은걸 눈 앞에서 또 놓쳤어. 천사소녀 네티도 아니고....'
'아오, 안해! 안 잡아!!'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어, 지친다...'
'웬 상자야 이게, 들어가볼까 한번'
'이 상자는 무슨 맛이냐. 음... 신발맛 같은데.'
'집사, 상자가 내 몸에 비해 너무 크니 딱 맞는걸로 갖고오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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