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비치]저렴해서 부담없이 쓰기 좋은 원터치 커피 그라인더
by 첼시
분쇄 원두를 사다 나르면서 느끼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신선도 유지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생두를 볶으면 수분이 날아가고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덕에 일명 '커피빵'이 발생한다.
핸드드립하면서 뜸을 들이는 동안 원두가 봉긋하게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다.
하지만 분쇄원두는 표면적이 넓어져서 이산화탄소가 쉬이 날아가고 산화되어 신선도가 금세 떨어진다.
서문이 좀 길었는데... 결론은 원두를 직접 분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심을 실행으로 옮겼다는 얘기다.
내가 구입한 것은 해밀턴비치의 전동 그라인더. 24,000원 정도 주고 샀다.
가정에서 쓸만한 원두 분쇄기는 크게 핸드밀이나 전동 그라인더 중에 고를 수 있다.
핸드밀은 맷돌처럼 손잡이를 돌려서 원두를 갈아먹을 수 있고 전동 그라인더는 미니 믹서기 같은 형태다.
지인이 핸드밀 쓰는걸 봤는데 한참 갈더라 정말...ㅋㅋㅋ
내 커피 먹는 빈도를 생각하면 핸드밀 쓰다가 손목 다 나갈 것 같아서 전동 그라인더로 결정.
다만 전동 방식은 원두 입자의 크기를 분쇄 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냥 믹서 쓸까? 했는데 원두 분쇄시 미세한 가루가 생겨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커피 외에 다른 재료 냄새가 섞이는 것도 문제였고...
열어보면 이런 모습.
그라인딩 챔버를 분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게 의외로 큰 장점이다.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
뚜껑, 분쇄날이 달린 그라인딩 챔버, 모터가 달린 본체의 구성이다.
챔버가 분리되는 덕에 일체형인 다른 제품에 비해 세척이 한결 쉽다.
그리고 분쇄한 원두를 그라인더째로 들이붓는게 아니라 챔버만 쏙 빼서 털면 되니까 편하다~
날은 이런 모양.
챔버에 향신료와 커피 최대 용량이 표시되어있다.
SPICE MAX 눈금에 맞춰서 커피를 채우면 따끈하게 한 잔 먹기 좋은 듯.
그런데!! 3개월 정도 써보니 이 제품은 물세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로 씻어내면 플라스틱과 아래쪽 메탈의 틈에 원두가루와 물이 스며든다!!! 이런!
요새는 원두를 간 뒤 브러시로 가루를 털어내고 마른 행주로 닦아낸다.
이렇게 건식 세척하면 오래오래 말끔하게 쓸 수 있다.
이걸 새로 사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사항이다.
아랫부분을 당기면 코드를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코드 말아놓고 다시 눌러서 닫으면 된다.
코드 끝이 7~8cm 정도 남는데 그래도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음... 역시 제조는 중국이군.
김약국 봉투가 또 바뀌었다.
내가 갈다가 망할 수도 있어서 분쇄된 것도 사왔다.
왼쪽은 원두 볶은 것, 오른쪽은 갈아놓은 것.
시험삼아 몇 알 갈아본 뒤라 내부에 원두 가루가 남아있다.
8초 정도 갈았다.
90% 이상 분쇄되었지만 군데군데 큰 덩어리와 원두 피막이 남아있다.
1초 더 돌렸다.
큰 알갱이들이 좀더 균일해졌다.
왼쪽부터 구입한 분쇄원두-원두-내가 분쇄한 원두 순.
확실히 내가 갈아놓은게 균일하지 않고 자잘한 가루도 많이 보인다.
모아놓고 보면 더 조악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드립커피는 발사진으로 찍어야 제맛...ㅇ<-<
원두에 첫물 붓고 뜸들이면서 기다리는 중이다.
물 부은 다음에 기다리면 커피가 점점 빵빵해진다.
분쇄한 커피를 사오면 다음날만 돼도 상태가 확 처졌는데 오호~ 기쁘다!
조잡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고 맛도 괜찮다.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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