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③ 센텀시티 파찌 PAZZI, 남포동 씨앗호떡, 용두산, 북항대교 야경
by 첼시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길을 나섰다.
노을이 예뻐서 가다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은 기술이 충분치 않다보니 눈으로 보는 것처럼 흡족한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다.
쪽빛과 엷은 보라색, 꽃분홍색, 산호색, 황금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이었는데...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현재 흘러가는 시간이 새삼 소중하고 아깝게 느껴진다.
매일매일 더 즐겁게 재미있게 아쉽지 않도록 살고 싶다.
요새 '어우러지다'를 '어울어지다'로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여럿이 조화되어 한 덩어리나 한 판을 크게 이루게 되다'라는 의미로 쓰려면 '어우러지다'가 맞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하는 답변은 위와 같다.
어울어지다라는 말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사전에 없는 말이다. 뭍히다 같은거라고ㅠㅠ
소리나는대로 써야하는건 있지도 않은 원형을 살려서 쓰고(어울어지다×, 짓걸이지마×, 문안하다× 등),
원형을 살려 써야하는건 소리나는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에어컨 시래기×, 구지×, 무리를 빚다× 등).
'외않된데'도 큰 충격이었는데 첩첩산중이다(왜 안 된대?). 악!
길을 걷다보니 피노키오도 보인다.
오늘은 촌에서 구경 나온 관광객 느낌이니까 거리낌없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파찌(PAZZI)에 도착했다. 이름이 왜 파찌인가 했더니 PIZZA에서 PAZZI로 모음 위치만 바꿨나보다.
센텀시티 바로 앞은 아니고 몇 분 정도 걸어나와야했다.
내부는 이런 느낌. 절친 말로는 본점은 공간이 널찍한데 여기 지점은 좀 작다고 한다.
↑이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
메뉴판. 전채 개념의 안티파스토와 피자 메뉴다.
유명한 것은 고르곤졸라 피자와 스텔라 피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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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조네(만두처럼 여민 반달형 피자), 라자냐, 그라탕, 음료 등. 초콜릿피자가 눈에 띈다.
고르곤졸라 피자(17,000원)와 라자냐 클라시카(16,000원), 콜라(3,000원) 두 잔을 시켰다.
식기, 물티슈가 들어있는 봉투, 접시, 빨대를 받았다.
콜라는 355ml 들이 캔, 특이하게 종이컵에 얼음을 담아서 준다.
먼저 나온 고르곤졸라 피자.
쫄깃한 반죽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와 얄팍하게 저민 사과를 올려 굽고 벌집을 함께 내준다.
벌집을 잘라서 피자 위에 발라먹으면 된다.
여기 반죽이 맛있다. 담백하면서 쫀득쫀득하고 맹맹한 듯 고소하다.
구워진 사과가 더 달콤해져서 고르곤졸라 치즈와 괜찮은 조화를 보여준다.
달콤한 벌집과 짭짤한 치즈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벌집을 처음부터 조각내주면 먹기 더 편할 것 같다.
라자냐 클라시크와 함께 나온 바게뜨.
아주 따끈따끈하게 구워져나온 라자냐.
오븐 생각 없었는데 이걸 보니 사고 싶어진다.
치즈와 미트소스가 듬뿍 들어있는 라자냐에 모짜렐라치즈를 올려서 고소하게 구워냈다.
라자냐 익은 정도가 딱 좋고 미트소스도 달콤상큼하면서 구수한 고기맛이 나서 좋다. 맛있어!!!
함께 나온 빵은 마늘빵인가 했는데 올리브유에 후추를 조금 갈아서 올렸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산뜻한 느낌이어서 나도 다음에 이렇게 먹어보려고 한다.
저녁을 먹고 남포동으로 이동했다.
씨앗호떡을 먹으려고 줄을 섰다. 한 개에 천원. 두 개 샀다.
씨앗호떡의 매력은 마가린과 설탕이 만들어내는 짠+단맛, 그리고 튀김에 가까울 정도로 바삭한 질감.
간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남포동 구경을 하다가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갔다.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용두산 공원에서 바라본 야경.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찍었다.
잔뜩 켜져있는 가로등 불빛이 오징어잡이 배처럼 보였다.
기차 타기 직전에 찍은 북항대교. 부산역사에 올라와서 보면 다리가 잘 보인다.
절친이 표현하기를 광안대교가 남성적인 다리라면 북항대교는 여성적인 다리같다고 한다.
북항대교의 무지갯빛 조명이 꼭 분무기 물방울처럼 고와보였다.
올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부산은 맛있는 도시.. 세련된 도시.. 재밌었다. 또 놀러가고 싶다!
※부산 당일여행을 다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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