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매거진B 36호 : Nars(2015년 05월)
by 첼시
매거진 B(Magazine B) No.36: Nars(한글판)
- 저자
- JOH & Company 편집부 편 지음
- 출판사
- 제이오에이치 | 2015-05-03 출간
- 카테고리
- 잡지
- 책소개
- 매거진 〈B〉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찾아낸 전 세계의 균형 ...
맨 위 사진에서 책과 함께 놓여있는 나스의 제품은 내가 갖고있는 블러셔 ㅅㅅㅇㅍ이다(제품명 자체검열). 나스의 화장품들은 외관이 아주 간결하고 단순해서 멋지긴 하지만 쉽게 더러워진다. 제품 겉면이 스웨이드를 연상케하는 특유의 무광 재질이어서 먼지가 잘 붙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굉장히 현대적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이어서 매혹적이다. 광고나 화보 역시도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나스 광고네.'라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내가 갖고있는 나스 제품은 하나 뿐이긴 하지만 나름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색조화장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번 호는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나스'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오***이라는 블러셔 때문이었다. 오*** 외에도 ***필, 딥** 등 다소, 아니 매우 파격적인 제품명들이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제품명 때문에 초반에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기도 했다(인상 자체는 강하게 남았지만).
좋지 않았던 첫인상을 바꾼 것은 제품의 힘이었다. 지인에게 블러셔 ㅅㅅㅇㅍ을 선물 받아서 사용해보고 그 색감에 홀딱 반했다. 단순히 '예쁘다, 곱다'라는 수식어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스가 아니면 찾을 수 없는 색, 오로지 나스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 자체가 좋다보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대담한 작명이 허장성세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담아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 껍데기 뿐인 난척은 허세지만, 실력이 뒷받침되는 큰소리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생각이다.
매거진B 나스 편을 읽으면서 그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나스는 립스틱 열두개로 출발한 색조화장품 특화 브랜드이며 주로 1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판매한다. 그동안의 화보 역시 고객층과 비슷한 연령대의 모델을 내세워 강렬하고 뚜렷한 인상을 주는 방향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나스는 2014년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맞이해서 '어데이셔스' 라인을 출시하며 당시 68세였던 여배우 샬럿 램플링을 모델로 화보를 촬영했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흑백으로 화보를 내놓은 것이다. 색조화장품의 화보에서 색감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모험인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나스의 이미지와 자신감이 뒷받침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보인다(이것도 다 제품이 좋으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형편없는 걸 팔면서 이런 화보를 내놓는다면 객기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매거진B의 첫장을 펼치는데 그레타 가르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었다. 나스는 그레타 가르보와 마를렌 디트리히 같은 은막의 여배우를 뮤즈로 삼았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 그녀는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변화하는 시기를 잘 넘긴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이에 반해 무성영화의 대표적인 스타 존 길버트는 특유의 찢어지는 목소리 때문에 유성영화로 넘어가면서 인기가 급격히 추락했다). 북유럽 출신 특유의 신비롭고 이지적인 이목구비와 약간 쉰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그녀는 유성 영화 시대에도 변함없는, 아니 더욱 큰 인기를 누렸다.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무심하고 초연한 이미지,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영원히 대중의 동경을 사는 아름다움이다. 지금도 그녀의 모습을 보면 촌스럽거나 구식이라는 느낌보다는 고전적이고 품위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브랜드가 탄생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현대적이면서도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나스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심명보님은 나보다 먼저 이번호를 리뷰하셨다. 링크는 여기 → http://bosim.kr/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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