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그림]거창한 꿈 by 장 자끄 상뻬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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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꿈

저자
장 자끄 상뻬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0-01-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속 깊은 이성친구』, 『얼굴 빨개지는 아이』등으로 많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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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상뻬(1932.8.17~)

 장 자끄 상뻬는 1932년 8월 17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동경해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그림 인생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1960년 르네 고시니와 함께 작업한 <꼬마 니꼴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40여 권에 이르는 작품집을 발표해왔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랑베르 씨>, <가벼운 일탈>,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어설픈 경쟁>, <사치와 평온과 쾌락>, <뉴욕 스케치>, <속 깊은 이성 친구>,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파리 스케치>, <프랑스 스케치> 등이 있다.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작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글이건 그림이건 흥미롭게 읽거나 경탄하며 감상하는 정도에 그치는데, 상뻬의 작품들은 마주하는 순간 고래등만한 파도가 몰려오듯이 애정이 휘몰아친다.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내 감성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대학 시절의 도서관에는 상뻬의 모든 책이 다 있었다. 지금은 절판돼서 구할 수 없는 랑베르 씨 시리즈까지! 그의 작품이 꽂힌 서가로 이동할 때는 비밀의 화원으로 입장하는 것처럼 달뜨고 설레는 기분이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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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실은 왜소하지만 그 꿈은 심히 창대하리라

 <거창한 꿈>은 <어설픈 경쟁>, <사치와 평온과 쾌락> 등과 함께 사랑받고 있는 상뻬의 일러스트집이다. 제목의 <거창한 꿈>은 그림 속에서 작고 왜소하게 묘사되는 인물들이 그 나름대로 커다란 동경과 꿈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감각적인 그림은 물론이거니와 그에 맞는 인물들의 대화와 설명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감상을 길게 쓰는 것이 오히려 사족이 될까 싶어 내가 유달리 좋아하는 그림들만 원본 크기로 몇 장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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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과 골짜기를 뒤로한 채, 자연의 악조건을 헤쳐 나온 743호 열차는 여전히 헐떡거리며 몇 분 늦게 3번 홈으로 들어설 것이다. 어떤 사람들(조바심치는 연인들과 성급한 모험가들)에겐 그런 기다림이 견딜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리라. 좀 더 사색적인 사람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이 순간,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만은 벌써 다른 곳에 가 있는 이 순간을 음미하리라.
 기차는 2분간 역에 정차할 것이다. 그리고 덜컹거리며 저무는 석양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겠지. 모든 변화에는, 설사 몹시 바라 마지않던 것일지라도, 우울함이 배어 있다. 떠난다는건 조금씩 죽어가는 일이니까.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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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아. <나한텐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 걔들에게 전화하면 자동 응답기가 받지. 그래서 다음 날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단다. <나한텐 친구들이 있고 덤으로 걔들의 자동 응답기까지 있다>고.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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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 세미나를 조직하는 게 재미있었단다. 한데 지금은, 왠지 모르게 가끔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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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갖고 다른 달팽이들한테도 가야 해. 물론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는 거지만…….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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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처럼 연기를 내뿜는 쇳덩이를 보고 질겁해 도망치는 사람들 모습이 어지러운 속도로 달리는 차창을 통해 눈앞에 펼쳐지고 있소. 나를 실은 기차는 솔리외를 향하고 있소. 그곳에서 부치게 될 이 편지는 닷새 후면 당신에게 도착할 거요. 우리가 알게 된 건 고작 4년밖에 되지 않소. 하지만 지난 3월 당신의 손에 입맞출 수 있게 된 이래, 내 가슴은 성급함으로 요동치고 있다오. 언젠가 우리의 약혼을 기념하게 될 날을 기대해도 좋다고 대답해주오(내가 일주일 내에 도착하게 될―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지요―마드리드에서 그 대답을 해주시오.). 지금이 7월이오. 그러니 깊이 생각해 보시오. 그리고 내년 초까지 대답해 주시오. 기한이 촉박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소. 엘리자베트, 당신을 몰아붙이고 싶디는 않소. 하지만 이제 우린 속도의 시대로 들어섰고 나 역시 이 시대 사람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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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열정이라는 건 분명해. 하지만 정말로 사랑이라는 확신이 드나?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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