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한남동]리움-히로시 스기모토展, HIROSHI SUGIMOTO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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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 스기모토>展, 리움 @한남동, 2013.12.5 ~ 2014.3.23

오픈하고 다음날 다녀왔는데 글쓰기가 되지 않아 후기가 조금 늦었다.

기획전이 있을 때마다 방문하는 리움.

한남동 아우디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올라가면 유리건물이 보인다.

건물 초입부터 그의 사진이 벽면 한쪽을 꽉 채우고 있다.

 

 

 

리움 입구, 평일에 방문해서 한산한 편이었다.

관람시간은 10:30 ~ 18:00(매표마감 17:00).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기획전과 상설전은 별도로 표를 끊을 수 있는데, 상설전 10,000원, 기획전 7,000원,

둘다 볼 수 있는 Day Pass는 13,000원이다.

관람정보는 나도 이번에 홈페이지 보면서 처음 알았다(...)

 

 

 

일본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이자 현대사진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히로시 스기모토(1948~)는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장인적 사진기술, 형식적 간결함, 개념적 • 철학적 깊이로 무장한 심도 있는 연작들을 발표해왔다. 삼성미술관 Leeum의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스기모토의 개인전으로, 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의 대표적 사진연작들과 설치, 영상을 아우르는 확장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중략…주요 흑백사진 연작들을 전시하는 그라운드 갤러리에서는 각 연작에 담긴 복잡다단한 시간의 층위를 추적하고, 미술 • 역사 • 과학 • 종교 • 동서양 철학을 넘나드는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사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랙박스에서는 사진 • 설치 • 영상으로 구성된 <가속하는 불상 (Accelerated Buddha)> 연작을 통해 소멸을 향해 가속해가는 현대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의식의 기원을 찾아 정신적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는 염원을 시각화한다. 
                                                                                                                            <출처 - 리움 홈페이지>

 

 

 

리움은 일부 기획전의 경우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카메라에 한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아래층부터 내려가서 감상하면 되는데, 여러 개의 번개 사진이 눈에 뜨인다.

06년부터 제작된 번개 연작은 실제 번개가 아니라 40만 볼트의 전기를 금속판에 맞대어 만들어낸 인공 번개이다.

번개가 생생해서 꼭 뿌리처럼 보인다.

 

 

 

바다풍경 연작은 칠흑처럼 어두운 방 안에 바다 그림이 죽 붙어있다.

모두 다른 나라의 다른 바다를 촬영한 사진인데 배건, 등대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 풍경 뿐이고,

방의 공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풍경들이 공중을 부유하고 있는 것 같아 숨쉬기가 좀 어려웠다.

 

 

 

스기모토를 인터뷰한 영상도 전시실 한 켠에서 상영되고 있다.

 

 

 

전시 말미에는 <가속하는 불상> 연작이 삼면 스크린에서 서서히 차오르는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영상이 방안을 가득 채우는 한가운데 서 있는 동안 방에 발을 딛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부처와 나만이 다른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다보니 기법이 특출나보인다는 것도 잘 모르겠고, 왜 유명한걸까 의문이었는데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오니 싸리빗자루로 정갈하게 쓸어낸 법당 앞마당처럼 개운하면서 멍한 듯한 기분으로 나섰다.

리움에 게시된 전시개요의 말미가 그의 작품세계가 가진 느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줄 듯하다.

말그대로 '사유하는 사진'이기에 사람이 적은 평일에 가는 편이 관람에 집중하기 좋다.

주말의 리움은 너무 번잡하다.

 

시각 이미지가 범람하고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디지털 조작사진이 현대사진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오늘날, 스기모토는 스스로를 시대착오주의자라 부른다. 그러나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역사와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고 정신성의 회복을 촉구하는 스기모토의 사유하는 사진은 현대사회의 현기증 나는 속도전에 지친 우리에게 근원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출처 - 리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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