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고베 프렌치레스토랑 루세트의 런치코스 Kobe Recette 神戸 ルセット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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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고베에 갔을 때 레시페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자매점 루세트를 다녀왔다.

굳이 따지자면 루세트가 좀더 갖춰진 느낌이고, 레시페는 바 자리가 있어서 좀더 캐주얼한 분위기.


한신선을 타고 가다보니 발견한 코시엔!


안녕, 갑자원... 다음에 만납시다. ㅋㅋ


루세트 내부. 자매점인 레시페보다는 밝은 조명.


붉은 나무로 마감된 내부 덕에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내 자리. 사진만 봐도 그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으흥흫헤헿 :D


엄마 자리. 접시는 이쪽이 더 예뻐보였다.


왼쪽은 내가 주문한 샴페인(소비세 별도 1,800엔), 오른쪽은 엄마가 주문한 백포도주스(소비세 별도 700엔).

내가 주문했던 건 B코스. 맛이 진한 요리들이 나오기 때문에 술을 곁들이면 아주 좋다.

지금은 홈페이지도 개편되고, 메뉴도 좀 바뀌어서, 아마... 1인 6,000엔(소비세 별도) 코스가 이 구성일 것 같다.


사실 메뉴가 종이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구글 번역앱에 의존하면 되겠지, 하면서 안심했는데...ㅇ<-<

구두로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육류 메인요리 중 하나를 내가 고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직원분이 영어를 잘 하시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일본어를 쓰는 게 나은데...(쓸 수 있다면...ㅇ<-<)

나의 먼지 같은 일본어를 박박 긁어모아서 어렵게 주문했다. ㅇ<-<

양갈비나 오리가 있으면 주문해보려고 했는데, 양고기는 그날 없었고, 오리는 라구소스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와규 스테키와 이베리코 부타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 두 가지를 메인으로 했다.


아뮤즈부쉬(amuse-bouche). 피어오르는 연기를 포착하려고 노출을 대폭 낮춰봤다.


생선 이리와 성게가 들어있다. 피어오르는 연기는 벚나무칩을 훈연해 만든 것이다.

지난번 레시페에서 먹었던 것과 같은 구성.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이리와 성게가 고소하니 맛있었다.


전채 요리.

뒤쪽에 있는 화분은 블랙 올리브를 곱게 다져 뿌린 리예뜨,

앞에 있는 새우튀김은 버터에 튀긴 쿠시카츠, 오른쪽에 있는 건 미니 피자. ㅋㅋㅋㅋ


전채요리를 먹고 나면 버터가 나온다. 빵이 나온다는 신호!


미니 바게뜨와 곡물빵. 겉은 바삭하고, 속은 따끈따끈 고소하다.


샐러드.

채소와 드레싱이 접시 위에 흩뿌려져 있어서 조금씩 곁들여 먹으면 된다.

접시 8시 방향에 있는 삼각형은 절인 꽁치와 파프리카를 겹겹이 쌓아놓은 것.

가운데 있는 것은 게살과 게 내장소스+생선알, 뒤쪽에 있는 컵은 파프리카 무스.


메인요리1.

농어에 오마르에비(랍스터) 풍미의 거품을 얹고, 작은 무, 컬리플라워 알갱이, 샴페인 크림소스를 곁들였다.

난 원래 생선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는데, 루세트의 생선 요리는 그런 기호를 잊을 정도로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집기류는 요리가 나옴에 따라 바꿔주는데, 육류 메인이 나올 때는 직접 고를 수 있다.


왼쪽은 엄마가 고른 것, 오른쪽은 내가 고른 것.


엄마가 고른 메인. 와규 립아이 스테키. 아마 코스에 1,800엔 추가였나...? 그랬던 듯...???

와규 등심 스테이크에 굽기 정도는 미디엄으로 했다.

볶은 버섯과 채소가 함께 나온다. 스테이크는 적당히 기름지고 부드러웠다. 모범적인 맛.


내가 고른 메인. 이베리코 부타.

이베리코 돼지를 구워냈는데, 탄탄한 식감과 육즙 고유의 감미, 지방의 고소한 감칠맛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곁들여낸 씨겨자소스, 귀엽게 손질한 당근과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버섯도 맛있었다.

채소를 익혀낸 정도가 적당해서 고들고들 씹히는 맛이 좋았다.


디저트 나오기 전 입가심용 소르베.

위에 청포도와 건포도칩을 올렸다.


커피와 함께 나온 크림과 설탕.


울퉁불퉁한 모양을 보니 왠지 앵무새설탕(sucre de canne La Perruche)을 쓰는 듯.


커피는 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나온 디저트. 예약할 때 엄마는 모르시게, 접시 위에 메시지를 넣어달라고 미리 부탁했었다. ㅋㅋ


이건 내 접시.


커스터드크림을 곁들인 바닐라 판나코타와 달게 조린 서양배, 튀일 비슷하게 생긴 레이스 쿠키.

 

쁘띠 푸르(petit fours).

피낭시에와 과일 젤리가 나왔다.

피낭시에는 나가사키 카스테라처럼 압축된 단맛이 인상적이었고, 젤리는 보드라우면서도 말캉한 질감이 좋았다.


생선 요리와 이베리코 돼지 요리가 특히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또 주문할 생각이다.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만난 치즈태비.


자그마한 사자처럼 생겼다. 이 녀석은 왠지 수고양이일 것 같았다.

궁디팡팡하고 싶었는데, 후추를 두고 어디 한눈을 파냐는 엄마의 일갈(...)에 조용히 포기했다. ㅠㅠ


그리고 또 돌아다니다가 구입한 미니어처 와인 자석. ㅋㅋㅋ 마음에 든다!

(구입처는 고베의 April fool이고, 전화번호는 078-232-7981 인데, 구글링으로 위치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ㅠ)


루세트 위치는 여기. 산노미야역에서 가깝다.

영업시간은 점심 11:30-14:30, 저녁 17:30-21:00

그리고 홈페이지 도메인이 바뀌었다. 링크는 여기 → http://recette-kobe.jp 예약도 여기서 하면 된다.


□지난번 다녀온 자매점 레시페와 근처의 카페 기록

2016/04/03 - 런치 코스가 만족스러웠던 프렌치 레스토랑, 고베 레시페 Re・ci・pe レシピ

2016/04/05 - 부드러운 크레메 단쥬, 디저트 카페 고베 그레고리 코레 Grégory Collet グレゴリー・コ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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