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lsea Simpson

삿포로 스스키노의 닭꼬치집 '야키토리 혼포焼鳥本舗'

by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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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무계획이었기 때문에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중에 가게 주인분께 상호명을 물어보고 알게 된)야키토리 혼포焼鳥本舗

바깥에서 보고 있으니 주방을 쭉 둘러싼 바 자리가 아늑해보여서 들어가게 되었다.


꼬치 가격은 대부분 340엔, 일부는 380엔, 소고기 꼬치는 540엔이다.

주류는 생맥주가 460엔, 병맥주가 600엔이고 하이볼, 사와(과일탄산주), 칵테일, 소주, 위스키 등이 4-600엔 선.

물론 더 비싼 것도 있고... 일반 음료는 280엔, 우롱차는 540엔 등이다.

가격은 모두 세금 포함된 금액 기준.


우선 생맥주 한 잔(460엔) 달라고 했다.

("우선 생맥주 하나 주세요" : 토리아에즈 나마비루 히토츠 구다사이 とりあえずなまビールひとつください)


참고로 여긴 꼬치 굽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니(최소 20-30분 가량) 주문은 미리미리 하는 걸 추천.

그리고 내부 흡연 가능하고, 사장님 두 분도 흡연자이니, 이게 걸리는 사람이라면 피하는 게 낫다.

생각 외로 담배 냄새는 별로 나지 않았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오토시.

술을 주문하면 제공되는 것이다. 치쿠와와 숙주 약간.

일본 대부분의 주점에서는 자릿세 개념으로 약간의 요금을 받으면서 기본 안주를 내어준다.

이것이 '오토시'인데, 그래서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면 주문하지 않은 금액이 붙는 경우가 많다.

자릿세 개념인 것이니 참고하면 된다.


두서없이 놓인 것 같아도 나름 운치있는 인테리어.


짐빔, 야마자키 등 다양한 술을 취급한다.


한쪽에 간장, 시치미, 소금 등 양념통도 놓여있다.


피규어도 있어. ㅋㅋㅋ


오마카세 7종 꼬치(1,100엔)로 주문했다.

먼저 나온 두 가지는 돼지고기(부타豚)와 맵지 않은 고추(시시토오ししとう)에 가츠오부시를 뿌린 꼬치.

돼지고기는 간을 적절하게 한 데다가 지방질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았다.

시시토오도 가느다란 피망 느낌이어서 맵지 않고 풋풋한 맛이 마음에 들었고.


뒤이어 나온 나머지들.

왼쪽부터 닭껍질(카와皮), 연골(난코츠軟骨), 소고기(규리부牛リブ), 닭완자(쯔쿠네つくね), 닭고기(토리とり).

개인적으로 닭껍질이 맛있었다. 파삭파삭하면서 고소하구 ㅠㅠㅠㅠㅠ 최고 ㅠㅠㅠㅠ

완자도 짭조름하고, 닭고기는 다리살을 쓴 건지 보드랍고 기름져서 맛있었다.


옆자리 현지인 분들이 나와 같이 먹자고 주문하신 고등어(사바鯖).

처음에 간장까지 딱 놓고 사진 찍으라고 하시길래 '뭐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인가?' 했는데,

나하고 나눠먹자고 주문하신 거였음...ㅋㅋㅋ 심지어 내가 먹는 셀카도 찍어달라고...ㅇ<-<

쑥스러워서 내 사진은 못 찍겠다고 말씀드림. ㅋㅋ


현지인 분들이 나눠주신 고등어와, 내가 추가로 주문한 닭껍질(카와皮) 꼬치(2ea, 340엔)

닭껍질 구워진 정도가 절묘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때는 지진이 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기온에 대한 얘기가 화두에 올랐다.

한국이 많이 덥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아서 이번 여름은 거의 40도란 얘기를 하고.

삿포로는 시원해서 좋다는 얘기를 하면서, 서울은 아프리카였다고 하고 ㅋㅋㅋㅋ

안주도 나눠먹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눠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꼬치도 물론 맛있었고!


아참, 이번 여행에서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는데,

계산하고 나오려는 참에 여자 사장님이 번역기를 돌려서 해준 한 마디.

'I'm from Hakodate.'

재밌는 우연이었다. 꼬치가 맛있어서 또 가고 싶은 야키토리 혼포!


□삿포로 야키토리 혼포焼鳥本舗 위치

영업은 저녁에 하니 퇴근 후 한잔 걸치기 좋을 듯

흡연 가능이란 게 마음에 걸리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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