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하코다테 히비키 라멘 3종 세트 후기, 시오/쇼유/미소라멘

마실/'18.10 하코다테

2019. 3. 19. 06:30

호텔 반소 매점에서 구입한 히비키 라멘 3종 세트 函館 ラーメン 響(4인분, 1,080엔)

히비키라는 곳은 검색해보니 실제로 하코다테에 점포 몇 군데를 운영중인 라멘가게.

하코다테답게 명물인 시오라멘이 2인분, 쇼유와 미소가 각각 1인분씩 총 4인분이 들어있는 구성이다.


재미있게도 조리법이 일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무려 4개 국어로 표기되어있다.

①물을 넉넉히 끓여 6분 30초간 면을 삶고 ②따로 끓인 물 300ml를 볼에 붓고 수프를 섞은 뒤 ③면과 수프를 섞으면 끝.


물과 국수를 함께 끓이다가 이를 수프가 담긴 볼에 다같이 부어 섞는 보통의 일본라멘과는 다른 조리법이 특징.

실제로 조리해보니 면에서 전분이 상당히 많이 녹아나오기 때문에, 조리법대로 면과 수프용 물을 별개로 끓이는 게 나았다.

모든 라멘은 닭뼈와 돼지뼈 육수를 혼합해서 쓴다고 한다.


열어보니 네모나게 반대기지은 건면 네 덩어리와 액상스프 4개가 들어있다.

음... 가격 치고는 좀 빈약한 거 아닌가...?

그래도 개당 2,700원 선인데 면과 수프만 달랑 들어있다니...ㅠㅠ

조리법 4개 국어로 번역할 정성이라면, 최소한 상자 안에 히비키라는 가게에 대한 소개 자료라도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짙은 색이 라면땅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면.

일본라멘 치고는 꽤나 굵은 국숫발이 독특하다.

비타민 B2에서 유래한 색소가 들어가서 이렇게 노르스름한 색이 나는 모양이다.

생긴 것 때문에 유탕면인가 했는데 씹어보니 건면은 맞다.


시오라멘.

하코다테의 명물인 소금국물라면이다.

맑은 느낌을 살리려고 달걀은 빼고 파, 차슈(인척하는 족발), 숙주에 후추만 약간 쳤다.


닭뼈와 돼지뼈 수프를 바탕으로 한 국물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설명을 읽지 않고 먹었다면 어패류 육수로 착각했을 정도.

은은한 단맛이 좋았지만 면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끓이니 거의 너구리면발 수준으로 통통해지는데 이게 순한 국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6분 30초씩이나 끓였는데도 에그누들 수준으로 뻣뻣한 면발이 좀 거슬렸다.


쇼유라멘.

파, 차슈(인척하는 족발), 숙주를 올렸다.

수프를 그릇에 부을 때부터 끈적하다 싶었는데 역시 물을 부었는데도 농도가 짙다.

쇼유라멘 특유의 깔끔한 국물을 기대했는데 다소 미끈거리는 느낌이 있다.

간은 적당히 달콤짭짤했지만 굵은 면도 그렇고 다른 부분들 역시 아쉬웠다.


미소라멘.

파, 차슈(인척하는 족발), 반숙 달걀, 숙주를 올렸다.

끓는 물을 부을 때는 마늘향이 강하게 올라온다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아주 순한 맛.

짠맛보다는 달큰한 맛이 도드라지는 된장국물이다.

다만 면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