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두루두루 떡에 써먹을 수 있는 팥고물 만들기
by 첼시
찰수수단자에 쓰려고 팥고물을 만들었다.
지난번에 샀던 해들원 팥은 빙수에도 쓰고 두루두루 잘 활용하고 있다.
해들원 팥과 빙수팥에 대한 기록은
→ 2014/05/25 - [맛/기록] - [빙수]빙수팥(팥조림) 만들기, 블렌더로 빙수 만드는 방법
팥고물에 쓰일 재료는 팥 200g, 소금 1/2t, 설탕 1t.
팥의 맛을 살려줄 정도의 기본적인 간만 하는거라 소금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가진 않는다.
팥은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가며 깨끗하게 씻는다.
씻어낸 팥에 물을 붓고 한번 팔팔 끓인 뒤 첫물은 버린다.
애벌로 끓여낸 팥에 물을 새로 붓고 다시 삶는다.
이 때 팥이 다 익기 전까지는 설탕이건 소금이건 간을 따로 해서는 안된다.
미리 간을 하면 팥알맹이가 자갈처럼 단단해지면서 심이 물러지지 않아서 버려야한다.
여기까지는 지난번에 찍었던 사진을 가져왔다.
알맹이가 다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뚜껑 있는 냄비에서 조리하면 빨리 익는데 대신 불을 약하게 줄여야 끓어넘치지 않는다.
익는 동안 물이 잦아들면 뜨거운 물을 중간중간 보충해준다.
뚜껑없는 냄비에서 족히 50분 정도 삶은 뒤 팥을 군데군데 집어먹어보고 익은 정도를 확인했다.
심이 남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익었길래 계속 끓이면서 물기를 날려 팥알맹이만 남겼다.
푹 익은 팥에서 전분질이 배어나와 질척해지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수분을 계속 날린다.
진득하면서 부슬부슬한 느낌이 되면 팥 삶는 것은 끝.
소금 1/2t과 설탕 1t을 넣고 남은 팥의 열기로 녹여가며 섞는다.
이 때 그 문제의 <떡> 책을 참조해서 만들었는데
아놔 거긴 팥 한 컵(200ml)당 소금 한 큰술(15ml)이라고 나와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쨌든 시키는대로 만들었다가 완전히 말아먹었다.
휴... 그 책은 정말.... 돈 아까워 ㅠㅠㅠ
사진 속 소금의 양이 무시무시해보이는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무려 한 큰 술을 넣었으니까...
팥을 망친 레시피가 실린 책은 → 2014/06/24 - [책] - [요리]대실망한 요리책, '떡' by 한국의 맛 연구회
그래서 그 팥은 죄다 버리고 팥 200g에 소금1/2t, 설탕 1t를 넣어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는 얘기...
팥 끓이고 남은 흔적.
전분질이 들러붙어 엉망이 되기 때문에 표면이 거칠어진 냄비는 되도록 쓰지 않는게 좋다.
내 냄비는 오래되기도 했고 떠나보낼 때가 돼서 마지막으로 팥 한번 삶고 작별했다.
중요한 일에 쓰였으니 이 녀석도 편히 눈감을거라며... 되도 않는 드립으로 위로하고 ㅇ<-<
잘 삶아진 팥을 볼에 쏟아붓고 절굿공이 등으로 으깨준다.
없으면 아쉬운대로 포크를 사용해도 되는데 손이 좀 아플 수 있다.
팥을 짓눌러가면서 뒤섞어 수분을 계속 날린다.
굵게 찧어서 이렇게 부슬부슬한 느낌이 되면 팥고물 완성.
찧은 뒤 굵은 체(어레미)에 한번 더 내리면 입자가 더 균일해진다.
다 만든 팥고물은 이렇게 찰수수단자에 써먹었다(찰수수단자 기록은 내일 계속 ㅋㅋ).
좀 서투른 솜씨긴 하지만 팥의 구수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멋진 고물이었다!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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