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시판 냉면 육수를 찾는 모험(Feat.오뚜기, CJ, 풀무원, 그리고 삼오식품)
by 첼시
날이 정말 덥다. 이럴 때는 음식도 시원한걸 찾게 된다.
냉면, 메밀국수, 냉우동, 간식으로는 빙수,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등...
이건 냉면육수를 찾는 모험, 그 첫번째 기행인 셈이다(두번째, 세번째도 언젠가는 나오겠지).
일단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육수를 종류별로 샀다.
오뚜기, CJ프레시안, 풀무원. 다들 내로라하는 식품가공업체들이다.
오뚜기와 CJ는 동치미 냉면을 표방하고 풀무원은 평양 물냉면풍의 육수라고 한다(근데 이것도 동치미...).
결론적으로 모두 동치미 국물을 섞은 물냉면 육수다. 찝찔하면서 간간한 맛일거라고 예상된다.
이 육수들의 맛을 비교해 볼 겸 삼오식품 냉면사리를 썼다.
이 외에도 삶은 달걀, 저민 편육, 무쌈과 오이를 채썰어 곁들였다.
편육은 지난번에 삶았던 사태를 미리 편으로 썰어두었던 것을 냉동했다가 이번에 해동해서 썼다.
사태수육 만들어먹은 기록은 → 2014/08/03 - [수육]고소한 고기맛이 매력적인 소고기 사태 수육
성분표를 보니 밀가루, 소금, 알칼리제 등에 메밀과 주정이 아주 약간 들어있는 듯.
이런 냉면은 사용하기 전에 쫄면사리 떼듯이 비벼서 떼줘야한다.
실제로 떼보니 비비는 것보다는, 면발 양 끝만 손가락으로 으깨듯이 짓눌러 가닥가닥 분리한 뒤,
양 끝을 잡고 말굽 모양으로 휘어서 비트는 것이 중간 부분을 낱낱이 분리하기에 좋았다.
길이가 적당해서 따로 자를 필요가 없는게 마음에 들었다.
떼낸 면사리를 끓는 물에 15초 정도 담근 뒤에 냉수에 두세번 헹궈서 쓰라고 나와있다.
면을 냉동했다 물에 넣어 녹인 후 비비면 쉽게 풀어진다고 한다(냉동 보관이 가능하다는거군!).
끓는 물에 넣었는데, 냉장보관돼있던 사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물 온도가 좀 낮아졌다.
그래서 15초가 아니라 30초 정도 끓였다.
끓이면서 젓가락으로 뭉친 면을 재빠르게 풀어주고 30초가 지난 뒤에 찬물로 헹궈준다.
대여섯번 이상 주물러가며 헹궈 전분기를 씻어내고 마지막에 얼음을 넣은 물로 차갑게 식혔다.
요새 날이 덥다보니 그냥 헹구면 미지근한 사리가 되니 얼음을 넣어서 헹구는게 한결 낫다.
일반 찬물에 헹궈 미지근해진 사리는 육수도 미적지근하게 만들어서 맛이 없다.
이 쯤에서 다시 육수 삼총사 등장. 오른쪽부터 오뚜기, CJ, 풀무원이었다.
한 팩당 가격은 오뚜기 950원, CJ 900원, 풀무원 950원으로 비슷비슷하다.
오뚜기 면사랑 김장동치미 냉면육수(330g, 900원).
직접 담근 동치미육수로 맛을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먹기 3시간 전 냉동하면 살얼음이 껴 육수맛이 살아난다고 한다(간이 돼있어 잘 얼지 않는다고).
냉면 외에도 김치말이국수, 열무국수, 오이냉국, 묵밥 등 다양한 요리에 써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직접담근 동치미육수 베이스가 절반 이상 들어가있다.
원료인 무, 오이, 쪽파, 마늘, 생강, 고추, 배 모두 국내산이라고.
이외에도 소고기엑기스와 냉면육수농축액 등이 함유돼있고 향미증진제와 겨자오일이 들어가있다.
제조원은 면사랑이다.
오뚜기 육수를 이용한 냉면.
냉장실에 있던 육수를 두 시간 전에 냉동했더니 완전히 얼지는 않고 겔처럼 엉겨붙은 슬러시처럼 얼었는데
이게 면발과 섞이니 금세 녹아서 최소 세시간은 얼려야 냉기가 오래갈 것 같다.
육수만 떠먹었을 때는 새콤달콤(달긴 달다)한 동치미맛 국물이어서 부담없이 먹기 좋았다.
조미료의 느끼한 맛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인데 이게 면발과 섞이니 밋밋하고 싱거워져서 좀 애매했다.
식초를 따로 넣으면 균형이 깨질 것 같아서 무절임과 함께 먹었더니 간이 잘 맞았다.
소고기 편육과 함께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궁합이 좋았다.
CJ프레시안 동치미 냉면육수(300g, 900원)
쇠고기 육수에 동치미로 맛을 내어 시원하고 깔끔하다는 설명.
물, 설탕, 동치미착즙액, 식초, 쇠고기추출액, 액상과당, 닭고기추출농축액 등에 향미증진제가 들어있다.
제조원은 영우냉동식품이다.
짭짤하면서 조금 달고 약간 닝닝한 맛이다.
이 닝닝한 느낌은 조미료의 느끼한 맛이 일조하고 있는 듯하고 동치미의 톡 쏘는 느낌은 미미하다.
반 쯤 먹다가 느끼한 것 같아서 식초를 조금 넣어봤는데 신맛과 육수맛이 대비돼서 더 느끼해졌다.
무쌈을 더 넣어서 먹으니 느끼함이 상쇄되어 먹을만했다.
조미료맛이 살짝 느껴지면서 짭짤한게, 만족도는 그냥저냥이었다.
풀무원 물냉면육수(290ml, 950원)
냉면 외에도 도토리묵 등을 활용해 냉국(묵사발)을 만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야채추출베이스는 무, 양파, 등이 들어간게, 동치미착즙액 같다.
독특하게 사골엑기스가 들어간 육수베이스를 쓰고 있다.
제조원은 피피이씨음성생면이라고 한다.
사골육수라고 해서 뽀얗지 않을까 했는데 세가지 냉면 육수중 가장 투명했다.
그냥 소금물인가 했을 정도...
찝질하면서 맹맹한 느낌의 국물인데, 평양냉면을 표방해서 그런지 더 민숭민숭한 맛이었다.
편육과 무쌈을 곁들여먹으니 그나마 나은데 그래도 평양냉면향을 첨가한 바닷물 같다. ㅠㅠ
개인적인 선호도는(솔직히 셋 다 내 입맛에 굉장히 맛있는건 아니지만) 오뚜기>CJ>풀무원 순.
'사서먹기 > 밥면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도]하얀 닭국물의 꼬꼬면 (11) | 2014.10.13 |
---|---|
[파리바게뜨]먹으면 먹을수록 순수秀 담백 식빵 (10) | 2014.07.31 |
[파리바게뜨]도톰한 토스트를 해먹기 좋은 밀크플러스 우유식빵 (6) | 2014.07.10 |
블로그의 정보
Chelsea Simpson
첼시